비교는 암, 걱정은 독

불편한 마음은 “불편한 편의점” 으로

by 은조

어떤 것이 나의 감사함을 무너뜨렸을까,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가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는데 나만! 나만,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히 있으며 노력도 하지 않고 게을리 살고 있다는 생각과 눈에 보이는 현실에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 불편함은 괴로움으로 점점 커져만 갔고 나의 주변 사람들 모두 재미있고 열심히 살아가며 그 안에서 얻은 성과들로 잘 살아가고 있는 거 같은데 나만! 나만, 현실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미래에 대해 생각해 봐도 아무런 희망과 답이 보이지 않은 거 같다는 생각들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갔다.


강박적이라고 할 만큼 일부러 의식하며 소소한 것들이 가장 어려운 일들이며 그 평범함과 소소함 속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찾아가며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늘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명심한다고 했는데 마음속에 비교가 생겨나니 감사함은 온대 간대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 ” 2편, 책에 나오는 문장이다.

최근 1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 자연스레 2편을 구매 후 읽고 있는데 이 소설책을 보다 보면 따뜻한 감동과 의미 있는 생각들이 내 머리를 흔들어준다. 그러다 2편에서 만나게 된 저 문장을 보는 순간, 두꺼운 얼음으로 쌓여 얼어있던 내 머리의 얼음이 와장창 깨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라는 저 문장이 나의 정신을 번쩍 차리게 도와준 것이다.


내 마음은 그런 거 같다. 뭔가 하고 싶은 거, 상상하는 거 생각하는 건 많고 크지만 그 많은 것을 다 해낼 재간은 못되고 그만큼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안 될 거 같은 불안감을 걱정으로 바꾸어 끝없는 걱정을 했고, 스스로를 탓하며 대책 없이 주위만 둘러보니 다들 잘 먹고 잘 살고 잘 해내고 좋은 기회를 얻는 사람들만 보이니 비교는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하니 나는 나를 스스로 불행으로 끌고 가고 있던 것이다.


저 문장을 만나고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아니, 차려졌다.

그리고 나를 생각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주변을 너무 많이 둘러보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나는 나고 그들은 그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도 말이다.


나에겐 특별히 특별한 하루보다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더 많이 지속되고 있다. 그 소소함 속엔 말도 안 되는 감사한 일상들이 흘러넘치고 있다는 것이란 걸 알면서도 더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겐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식들이 있고 그 아이들은

너무나도 건강하게, 지극히 평범하게 자신들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평범히 무난함에 묻혀 커가고 있는 아이들이 있단 말이다. 일상 속 펑펑 터지지 않는 아이들이 있음이 얼마나 행복하고 행복한 것인지 알면서도 말이다.


나에겐 인생의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남편도 있다.

나의 불행했던 인생을 이 남자를 통해 전부 보상받는 듯한

위로와 희망을 전달해 주는 남편이 있단 말이다.

나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남편.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내 모든 것을 응원해 주는 내 삶의 전부인 남편


이 모든 존재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함이 넘치는 것인지 알면서도 내 삶 자체가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어마어마한 행복함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마음이 안 좋을 땐 그냥 무작정, 마냥 책을 집어 들고 그 안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렇게 최근 읽게 된 “불편한 편의점”

이라는 책, 아무리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그 속에 보이지 않는 사연 하나쯤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그 마음을 확인받은 듯한 느낌을 느꼈고 나도 이렇게 사람에 대한 글을 재미와 더불어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며 감동이 전달되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두 번째 목표가 생겨났다.


그리고 용기도 생겨났다. 원래 처음부터 에세이를 쓰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목표였는데, 입소문 난 에세이를 읽어보면 거의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유명 작가 등등 이미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 상황을 보면서 나의 첫 번째 목표는 보이지 않게 조금씩 작아지고 있었다.


유명한 사람들은 유명하니 궁금하고 따라 하고 싶고 알고 싶으니 찾아서 책을 읽게 되겠지만 나처럼 유명하지도 작은 결과물도 없는 사람의 인생을 누가 궁금해하며 누가 찾겠냐는 게 내 마음속에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쓰고 싶고 써도 될 거 같고, 써도 된다는 무언의 희망이 피어올랐다. 물론, 글을 요리조리 재미있게 잘 써야겠지만 말이다


결국 나의 감사함을 무너뜨린 것은 나 스스로가 만든 불편한 마음에서 비롯된 비교와 걱정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 마음이 단번에 비교 끝- 걱정 끝- 하고 내버릴 수 없겠지만, 자꾸 불편한 감정이 내 마음을 들쑤시고 올라오려고 하겠지만 그렇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방패막이 생겨났기에 이젠주변이 아닌 나를 먼저 돌아볼 수 있을 거 같은 희망이 생겨났다. 우리는 나 자신을 알아갈 필요가 있다-






이전 07화눈만 감았다 떴을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