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즈음 된 아기의
맑은 눈동자 안엔
익숙한 얼굴들로 가득합니다.
아직 색을 분간하지 못하옵지만,
아롱이는 그 눈으로
어딘가를 가만히 응시하는 듯합니다.
흑백처럼 번지는
말갛지 못한 세상 속에서도
어느 얼굴이 뿌옇게 비치기 시작하면,
생글거리는 아기는
그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게 될까요.
보름달처럼 둥근 눈동자,
푸른 호수처럼 맑은 눈빛은
잔잔한 물결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