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얼굴

by MH

백일 즈음 된 아기의

맑은 눈동자 안엔

익숙한 얼굴들로 가득합니다.


아직 색을 분간하지 못하옵지만,

아롱이는 그 눈으로

어딘가를 가만히 응시하는 듯합니다.


흑백처럼 번지는

말갛지 못한 세상 속에서도

어느 얼굴이 뿌옇게 비치기 시작하면,

생글거리는 아기는

그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게 될까요.


보름달처럼 둥근 눈동자,

푸른 호수처럼 맑은 눈빛은

잔잔한 물결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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