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가족이라는 버팀목

가족, 선후배, 친구( 주변의 지지 함께 울고 견디는 관계의 힘)

by miso삼삼
가족이 없었다면, 암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선후배들, 친구들이 없었다면, 웃는 법을 잊었을지도 모른다.


몸은 점점 지쳐갔다.

입 안은 헐고, 손끝은 저리고, 눈앞이 흐려지고, 어지럼증과 속 울렁 거림이 매일의 일부가 되었다.


이때 내가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가족 덕분이었다.

남편은 항암치료를 받으러 병원 가는 날엔 직장에 조퇴를 내고 병원에 태우고 다녔고, 항암주사를 맞는 4시간 동안 옆에 있어 주었다.

직장에 근무하면서도 나의 세끼 식사를 챙겼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다.


아들도 하루에 두세 번씩 전화로 잘 있는지, 밥은 먹었는지 물었다. 병원 가는 날 남편이 나오지 못할 때에는 아들이 대신 연차를 내고 병원에 가주었다.


가족들의 헌신은 눈물겨웠다. 역시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무치게 고마웠다.


가족의 수고를 덜어 주려면 암전문 요양원에서 요양을 하는 방법도 있었다. 식사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실비보험 처리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집이 편했다. 침대도, 화장실도, 먹는 것도 집이 좋았다.

암을 치료하는 동안에는 내 생각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기적으로 살기로.

나를 위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떻게든 병을 이겨내는 것만이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선배 언니, 후배, 친구들도 진심 어린 온기를 보내왔다.

문 앞에 놓인 각종 밑반찬들, 꽃게, 한라봉, 김구이, 사과, 고구마, 아보카도, 단호박, 시금치나물, 고추절임, 김장김치, 한우, 달래무침, 돼지고기 비지찌개, 목이버섯 등등 항암에 좋다는 것들을 보내왔다.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들이 현관문 앞에, 아파트 관리실에 있었다.

어느 날엔 ‘오늘은 기운 없을 것 같아서’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고,

다른 날엔 길지 않은 메시지 하나. “오늘도 버텨줘서 고마워.”


소중한 이들의 지극 정성을 심장에 새기며 내 하루를 겨우겨우 지탱했다.

항암치료에 정신이 혼미해졌을 때, 괜찮다고 무작정 다독이기보다 그저 말없이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내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다.


암투병은 나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다.

나의 든든한 아군인 가족이 있었기에, 고통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고, 따뜻한 위로가 돼 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외롭고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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