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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Earth
Mar 20. 2022
아이의 자가격리로 도서관에 못 간 지 사흘째입니다.
자가격리 통보를 받자마자 책장 한 칸을 비워 아이 책을 잔뜩 넣어 방 안에 넣어주고 이부자리도 세팅해주었습니다.
자가격리 기간이 단축되어 다행히 일주일만 버티면 된다고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아이는 심심하다며 툴툴대네요.
도서관 가고 싶은데 못 가는 게 제일 싫다고…
(좀 재수없어질라그래~)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가 쏟아지는 요즘
큰 아이 자가격리 이제 이틀차인데 저녁엔 갑자기 남편 회사에서 남편한테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며 검사를 받으랍니다.
이미 주말 저녁시간이라 검사소는 문을 닫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간 남편.
검사소가 구청이라 도서관이 코 앞인데 심부름 시키고픈 마음은 굴뚝같지만 참습니다.
학원 하나 안 다니는 큰 아이가 보건소에서 통보받은 자가격리자가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이럴 때일수록 서로서로 조심하는 게 맞으니 사소한 욕심은 코로나 검사용 면봉이 콧구멍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 나옴과 동시 머릿속에서 지워버립니다.
그래도 아릿하게 남아있는 콧구멍의 따끔함만큼이나 강렬하게 나흘 전 아슬아슬하게 자가격리 전 다녀온 새로 단장한 도서관의 따스한 기운이 저릿하게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