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들만 둘

골든벨 최후의 1인은 누구?

예산 없는 학교가 연말에 재미나게 노는 법

by Hello Earth

기말고사가 끝나니 아이들 마음은 이미 방학으로 향합니다.


비록 이 몸은 여기에 있으나 마음만은 저 멀리 떠나리라....


멀어지는 아이들의 마음 따라 선생님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시기이죠.


그러니 어떤 날은 연극을 보러 가기도 하구요.

학교에 있어도 진도를 나가기 힘드니 수업 관련 영상을 보여주거나 이런저런 퀴즈를 내며 시간을 때우곤(?) 하죠.

주말을 하루 앞둔 금요일.

갑자기 뜬금없이 아이들을 향해 월요일까지 장기자랑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정말 뜬금없이 말이죠.


정말 모처럼 여행을 앞둔 저희 아이는 사정을 얘기하고 빠졌지만(어차피 유행하는 요즘 노래도 모르고 극극극 몸치입니다...그러니 하루만에 준비? 불가능한 일이지요...) 다른 친구들은 주말에 맹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월요일.

학교에서는 도전! 골든벨 퀴즈대회가 열렸답니다.

(엥? 장기자랑 준비는 뭐냐구요? 선생님들은 분명 골든벨과 장기자랑 행사를 얘기했는데 아이들은 골든벨은 쏙 빼먹고,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준비해야 하는 장기자랑만 기억에 남은 겁니다. 저희 아이만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요...허허허....)


출제 범위는 학교 교과내용과 일반 상식.

과목별로 적당히 재미있으면서 허를 찌르는 내용들과 상식들이었다는데요.

칠판과 지우개를 주었냐 하니, 예산이 없어서 그냥 A4 종이 주고 했다고.....(아흑... 학생이 학교 예산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예산이 없는 건가요...)


없어보이는 골든벨 대회지만...아이들은 나름 재미있게 즐겼던 모양입니다. 수학 확률 문제도 나오고 한문 사자성어도 나오고 영어 단어 문제도 나오구요. 그리고 야구 상식(?) 문제도 나왔는데 우수수수 대량으로 떨어졌다네요.


세계사 문제, 과학 문제 등 선생님들께서 엄선하신 문제들에 아이들이 울고 웃는 시간.

저희 큰 아이를 비롯하여 최후의 7인이 남았을 때 던져진 넌센스 문제. 그 한 문제에 무려 저희 큰아이를 비롯해서 6명의 아이들이 다 떨어지고 1인의 최후의 승자가 가려졌다고 하는데요.


역시나 예산 문제로 상품은....없구요.

(그래서 교장선생님은 대회 초반에 인사말씀만 하고 조용히 사라지신 건가요? 민망함은 남은 선생님들의 몫이겠네요.... 최후의 1인이 된 아이는 조금 속상했겠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으니 그걸로 모두가 충분한 추억이...되었기를 바라며, 급작스럽지만 엄청 노력해서 대회를 준비하신 선생님들께는 경의를...그리고 예산확보도 없이 억지로 이 행사를 시키신 교장선생님께서는 부하직원인 선생님들께 모든 책임과 업무를 전가하지 마시고 예산 확보의 능력을 보여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그게 진짜 리더의 역할이 아닐런지요... )


최후의 7인에 오른 큰 아이에게는 응원과 축하를 보내며, 요즘 학교....에 대해 생각이 많은 학부모 1인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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