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um Jul 03. 2021

동침 同寢


우리는 서로 밖에 없어서




 오래간만에 몸살이다.

 혼자 있을 때 아프면 서럽다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약 먹고 자고 약 먹고 자고

 서러울 틈이 없다

 아니, 덜 아파서 그런가.



 살만은 하다

 근데 살만하고 나니까 이상하다

 기분이 표현할 수 없게 이상하다

 차라리 정신 못 차리게 아프고

 눈뜨면 다 괜찮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파서 외로움도 아픈가 보다

 우리는 서로밖에 없어.

 둘 다 불쌍해지면 안 되니까

 꼭 안고 자야지. 외로움이 춥지 않게




매거진의 이전글 파몽 破夢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