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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um Aug 27. 2021

궁극의 가지 요리 레시피를 받았다

채식레시피


 

 비슷한 거 말고 진짜 어머니 가지찜


 

 

 저번에 썼던 ‘어머니, 가지 요리 레시피  알려주세요 흔히 말해 떡상을 하며 조회수가 하루 만에 7  정도가 나왔다. 그전까지 글들의 소소한 떡상 경험은 4~5000천의 조회수였는데  단위가 넘어가자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간마다 치솟는 그래프를 확인하게 되었다. ‘ 이게  번쯤은 겪는다는 신인작가들의 떡상이구나생각하며 하루 종일 얼떨떨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로 운이 좋아 노출이  것뿐이지만 기분은 좋았다. 노출수가 늘어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다른 딜레마에 빠졌다. 노출수에 비해 구독자수나 좋아요 수는 저조했다. 노출이 글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증인가 싶기도 하고 나는 요즘 말로 ‘어그로  끄는 것인가 카카오나 다음에 노출이 자주 될수록 자아성찰적인 고민만 늘게 되어 작은 고민이 생겨버렸다.



 검색을 해서 브런치 내에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작가님들의 글을 보았다. 공감과 동질감은 느껴져 좋았지만 당연히도 솔루션은 없다. 일이주 가까이 생각을 해보다 그냥 감사하기로 했다. 내가 쓰는 글 중 레시피의 카테고리는 다른 글들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쓰는 글이고 이 또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글이기 때문에 누군가들에게 내 부족한 글들이 출근길 지하철에서 3분의 여유, 혹은 저녁 고민의 해결 정도가 되었다면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기분이 좋아지면 신나하고 글은 하던 대로 열심히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하루 만에 7만 뷰를 기록하고 기분이 좋아진 나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가지 요리를 해주신 어머니의 딸과 함께 그 요리를 먹은 친구가 있는 단체 채팅방에다가 내 글을 공유하고는 친구의 어머니 덕에 이만큼이나 조회수가 나왔다고 신기하다고 이야기했고 친구들은 나를 응원했다. 며칠간 조회수에 바닷속에 기쁨을 만끽하던 중 단톡방에 알림이 울렸다. 친구가 나의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가 레시피가 적힌 글을 보내주셨다. 알고 보니 그 가지 요리는 사찰음식 중 하나로 어머니가 사찰음식 자격증을 공부하실 때 배우신 음식이었다. 친구가 ‘엄마가 매일 사찰음식을 한다.’라고 얘기한 것이 어머니가 채식요리를 자주 하셔서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 사찰음식이어서 웃음이 터졌고 환갑이 넘으신 나이에 도전을 하시고 자격증까지 취득하셨다고 해서 우리는 박수를 보냈다. 드디어 ‘어머니, 가지 요리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의 가지 요리 레시피를 얻게 된 나는 마음이 든든해졌다. 마치 냉장고 가득 신선한 재료들이 가득한 기분이 되었다.




 




 재료 

가지 3개, 감자 2개, 당근 1/3개, 홍고추 1개, 청고추 1개, 표고버섯 3개, 소금, 간장, 참기름  

 

 How to make


 1. 껍질을 제거한 감자는 강판에 갈아준 후 물기를 약간 제거하고 소금을 한 꼬집 뿌려 준비한다.

2. 4cm 정도로 자른 가지를 1cm 남기고 십자가로 칼집을 낸다.

3. 표고버섯, 당근, 씨를 제거한 청홍고추는 모두 0.5cm로 잘게 다진다.

4. 표고버섯과 당근을 프라이팬에 살짝 볶으며 간장 한 스푼, 참기름 한 스푼을 넣고 간을 해준다.

5. 준비한 1에 볶은 표고버섯과 당근, 고추들을 넣고 버무린다. 이때 간장한스푼과 후추를 넣어도 좋다.

6. 십자가로 칼집을 낸 가지에 버무린 감자 소를 넣어주고 윗부분을 동그랗게 마무리해 5분간 쪄주면 완성 




 가지는 5분 길어도 7분이 넘어가면 흐물흐물 해져서 똑바로 서있지를 못한다. 가지에 소를 채울 때는 너무 넘치게 채우면 익으면서 모양이 망가질 수 있으니 욕심내지 않고 적당히 채워준다. 사실 나는 레시피에 있는 것보다 간을 살짝 더 했다. 감자 소에 간장을 한 스푼 정도 넣고 후추도 약간 갈아 넣었다. 두 번을 만들었는데 두 번째에는 마요네즈도 반 스푼 넣어 더 부드럽게도 만들어 보았는데 그것도 맛이 썩 괜찮았다. 냉장고에 있던 부추, 남은 고추와 표고버섯을 썰어 간장과 참기름 간을 해서 볶아 장식용으로 사용했더니 보기에도 더 맛있는 요리가 되었다.  완성 후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낸 뒤 이정도면 나도 사찰음식 자격증을 딸 수 있냐고 물었더니 합격이라는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다시 냉장고가 채워진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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