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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Aug 17. 2022

인터스텔라, 만유인력 그리고 사랑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힘 중, 시공간을 초월하는 유일한 힘

뉴턴은 중력을 만유인력이라고 표현했다. 중력이 단순히 지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상 모든 물체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구나 태양 혹은 별 같이 거대한 것들만 중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만유인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경우 이 인력은 물리적인 경우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훨씬 강력하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초반부에서 중력을 시공간을 넘나드는 유일한 힘이라 언급한다. 그러다 영화가 후반으로 나아가며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으면서 동시에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브랜드 박사가 사랑하는 에드먼즈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먼저 머나먼 행성으로 떠났다. 영화가 극에 다 달으며 쿠퍼와 브랜드는 지구를 대신할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두 행성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브랜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의 힘이 자신을 에드먼즈 행성으로 부르고 있다며 쿠퍼를 설득한다. 영화는 브랜드가 연인의 행성에 도착하며 끝을 맺는데, 우주복을 벗으며 산소를 느끼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사랑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힘이었음을 증명한다.


선한 진심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이 선한 진심 또한 넓은 의미의 사랑이다. 이 힘은 하나의 중력이 되어 같은 힘을 가진 사람들을 뭉치게 한다. 우리의 태양계는 각자가 가진 중력의 힘이 균형을 이룬 채 지구라는 생명을 키워내며 공존하고 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특정 삶의 가치를 중력으로 삼은 채 다양한 사람과 공존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키워낸다. 나의 경우는 책이다.


최근에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작년 11월쯤 독서에 재미를 느끼고 하루 3시간씩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은 책이 많아질수록 이것의 좋은 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독서를 추천했고 좋은 글귀가 있으면 꾸준히 홍보했다. 어느 시점을 넘어가니 선한 진심이 중력을 발휘하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는 책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고 누구는 책을 추천해달라 했으며 더 나아가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현재는 그렇게 하나 둘이 모여 우리만의 은하계를 만들고 있다.


우리 모두 만유인력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이 선할수록 많은 사람을 끌어당기며 공전 궤도를 그리고 공존하며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하나의 은하계와 같으며 다른 은하계에서 봤을 때, 밤하늘을 수놓는 한 폭의 그림임이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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