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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May 26. 2022

뇌과학과 MBTI

글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에 올려두었습니다

                                                            https://youtu.be/GRirEWO9yts


내 뇌를 잘 알고 있으면 실생활에서 나를 통제할 기회가 많다. 우리가 흔히 쉽고 재밌게 사람을 판단하는 MBTI 테스트는 뇌가 만들어낸 '나'를 좀 더 쉽게 보여주는 지도다. 지금부터 뇌과학을 MBTI의 각 요소 중 2가지와 연결 지어보겠다.


첫째는 T와 F다. 흔히 이성과 감정이라 불린다. 혹은 논리적인 사고 중심의 인간과 공감 중심적인 인간을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의 뇌 내부에서도 이 두 가지 사고체계가 나뉘는 구역이 있다. 이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유명한 열차 딜레마 이야기를 가져왔다.


그림1


그림 1처럼 열차가 달리고 있는데, 레버를 당기면 철로 위 사람 1명이 죽고 레버를 그대로 두면 4명이 죽는다. 이때 대다수의 사람이 레버를 당기는 쪽을 선택한다. 그러나 똑같은 조건을 두고 상황을 조금만 바꾸면 선택이 어려워진다.


그림2


그림 2처럼 내가 1명을 밀어야만 4명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선택은 훨씬 더 어려워진다. 대체 이유가 뭘까?


바로 두 상황에 따라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첫 번째 상황을 수학 문제처럼 인지한다. 그리고 두 번째 상황에선 뇌의 감정적인 연결망들이 활성화된다. 흔히 우리가 언급하는 T와 F 이야기가 실제로 뇌의 특정 구역 활성화와 관련 있는 것이다.


둘째는 N과 S다. 흔히 상상하는 사람과 현실주의자를 가르는 항목이다. 이 항목은 뇌의 생존 본능과 관련이 있다. 뇌에선 항상 두 가지 연결망이 패권을 두고 싸운다. 하나는 미래 중심적인 사고체계고 하나는 현실 중심적인 사고체계다. 절대적인 법칙이 하나 있는데, 뇌는 항상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두 사고체계는 모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N은 지금의 에너지를 아껴 미래의 고효율에 투자하고, S는 미래에 사용될 에너지를 아껴 현재에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T와 F, N과 S 무엇이 더 나은 것은 없다. 당연하지만 삶을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선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극단적인 T는 히틀러가 될 수도 있고 끝이 없는 F는 종교나 성별의 극단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 상상만 종일 하고 있으면 현실을 버린 무책임한 백수가 될 수도 있으며, 현실만 강조하고 살면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지구가 우리 눈에 아름다워 보이는 건, 지구가 이미 정답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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