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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널려 있다. 책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에 접속하는 일로 손쉽게 전 세계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런 정보는 무분별하게 나의 손안에 들어온다.
많이 안다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박 겉핥기로 얻은 수많은 정보는 지식이 아닌 반쪽자리 해답지가 될 수 있으며, 당신에게 도움이 아닌 해를 끼칠 수 있다.
비만 인구는 계속 증가 중이다. 해결책이라며 수많은 정보가 나와있지만, 아직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라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자신이 취한 정보가 옳은가 옳지 않은가 정확한 판단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따르는 일은 감량은커녕 건강을 잃을 수 있다.
어떤 일이든 모든 그룹 안에는 성공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유를 막론하고 모두가 실패하는 일은 드물다. 아무리 개 같은 해답지라도 많은 인원이 달려드는 경우, 성공담은 반드시 나오기 때문이다. 모든 치료법에는 안전성을 요구한다. 안전성은 오랜 기간, 수많은 실험과 임상을 거치며 다져지는 법이고, 아무리 좋다고 한들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견되는 순간 버려지게 되어있다.
소아비만인 우리가 살을 뺀다는 것은 삶을 통째로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일임을, 고질병을 스스로 이겨내는 엄청난 일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감량이 문제가 아닌 치료를 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무분별한 정보를 취합해 접목하는 다이어트법을 고수한다면, 당신의 몸은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다. 치료는커녕 혼란스러운 정보만큼이나 이리저리 헤매게 될 것이고, 터무니없는 민간요법으로 병을 고치는 꼴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다.
비만의 삶밖에 살아보지 못한 우리가 검색해보아야 하는 건 ‘감량법’이 아니다. ‘다이어트 식단’도 아니며 ‘운동법’도 아니다. 반드시 검색을 해야 한다면, 그건 ‘걷기 좋은 둘레길’이나 ‘보고 싶은 영화’나 ‘컴퓨터 싸게 구매하는 방법’ 정도여야 한다.
후에 감량을 부르는 식습관에 대한 서술 시 언급할 내용이지만, 우리는 일상에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을 필요가 없다. 살 빼는 일이 목표가 되는 순간 크고 작은 강박은 반드시 일어나고 불편함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듯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우리의 감량도 그런 일상생활처럼 자연스럽게 얻어야 하는 것이며 달성해야 할 삶의 목표일 수는 없다.
우리가 다이어트 중에 유혹에 빠지는 건, 두 가지가 있다.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식품 및 보조제’와 ‘체지방을 확실히 빼주는 운동’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공급자는 언제나 수요자들의 심리를 파고들며 많은 제품을 제공하고 싶어 하고, 돼지 발작버튼이 세게 눌린 우리들에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화려한 네온사인
등처럼 눈에 띈다.
그들은 날씬한 몸을 원하는 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어떤 말에 한없이 무너지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고, 우리는 솔깃하게 되고, 쉽게 유혹에 져버리게 된다.
우리는 ‘빨리빨리!’라는 속도의 민족답게 언제나 빠른 결과를 원한다. 느려 터진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판매자들은 ‘빨리,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결괏값을 강조한다. 화려한 시각정보로 정신을 쏙 빼놓고 환심을 사게 만들어 우리를 불나방처럼 달려들게 만들어버린다.
우리는 속도가 빠른 만큼 성격도 불같다. 선택한 제품은 많은 경우 돈과 시간이 들어가기에, 강력한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판매자들도 그런 기대를 저버릴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강력한 방법으로 우리를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경우 실패로 돌아간다.
나는 지금 그들이 제공하는 제품들이 실제로 도움을 주는지, 주지 않는지 기능적인 면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그런 강압적인 환경이나 불안감으로 선택한 제품은, 노력대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식품과 보조제의 구입에 대한 이야기를 우선 해보자고 한다. 식사대용으로 하는 셰이크, 단백질 함량이 높은 간식, 체지방량을 줄여주는 보조제나 흡수를 억제한다는 보조제. 하물며 과하게 화장실을 오가게 만드는 제품도 존재하며, 값비싼 한약을 지어먹기도 한다. 조금만 검색해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를 걸고 수많은 제품이 걸려있다.
이 많은 제품 중, 습관적으로 선택하는 선택지도 있고, 불안감에 선택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고른 선택지가 있을 수도 있으며, 차선책으로 고른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억지로 받아들여야 했던 적도 있을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위의 선택지는 대부분 ‘기능성’이라는 이유로 높은 가격이 측정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고민은 되지만, 그동안 그 뒤에 될 나의 마른 몸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귀신같이 내가 원하는 문제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것들은 꼭 그 문제를 오차 없이 해결할 실마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을 선택할 때는 항상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가 ‘살을 빼야 한다는’ 기능적인 이유를 빼고도 해당 제품을 구입할 것인가? 시장의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고른 이 상품이, 정말로 나의 식생활에 ‘가장 큰 만족감’을 주고 있나?
많은 경우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특정 효능을 보고 샀을 것이고, 또 돈이 들어간 만큼 빠른 감량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불안감과 조급함에 이성을 잃기 쉽다. 그리고 이건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빠른 기간에 의미 있는 효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런 빠른 효과는 빨리 잃을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부작용을 얻을지도 모르고, 금단현상을 겪을지도 모른다. 불안감에 이유 없는 반복구매를 하게 될 수도 있고, 습관으로 굳어지기까지 한다.
이걸 안 먹게 되면 다시 살찌는 거 아니야?
이걸 먹고 있으니 평소보다 좀 더 먹어도 상관없겠지?
살이 안 찐다고 했으니까 몇 개 더 먹어도 되겠지?
점심에 많이 먹었으니까 저녁엔 꼭 그걸 챙겨 먹어야지.
이렇듯 이런저런 합리화를 만들어내며 식생활 중에 부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을 겪게 된다. 명심하자. 이런 부자연스러운 식생활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고 불편하며,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건, 무엇을 무서워할지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적어도 우리는 불필요한 욕구에 돈을 쓸 필요도 없다. 불필요한 불안감을 느끼며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이어트가 아니더라도 돈을 쓸 곳도, 시간을 쏟아부을 곳이 너무 많다. 소중한 돈과 시간을 감량하는 곳이 아닌 정말로 의미 있는 곳에 쓸 수 있어야 한다.
감량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게 바로 운동과 근육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운동의 이야기는 마지막 주제와 같은 맥락에 있기에 함께 설명을 하고자 한다.
운동은 언제나 체중을 감량할 때 식단과 함께 언급이 되곤 한다. 이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건강과 직결된다는 데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는 걸 밝히며 시작한다.
삶에 적당한 활동과 근육은 필수적인 요소다. 내가 운동이 아닌 활동이라고 표현한 것에는 운동이라는 단어에 ‘해야 한다’라는 편견이 너무 강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이어트를 시작한 순간, 열에 아홉은 운동을 필수적으로 하게 된다. 타고나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상, 운동은 어느새 과제가 되어버리고 하기 싫은 숙제가 되어버린다. 나의 몸 상태와 맞지 않는 운동으로 과한 고통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성격에 맞지 않는 운동으로 고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갑자기 늘어난 의무적인 운동에 몸은 깜짝 놀라게 되고 후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찾는다. 고된 운동으로 일시적으로는 식욕감소를 누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몸은 결국 손쉽게 열량을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된다.
이 상태로 시작되는 절식은 결국 시기를 노리고 있다가 폭발한다. 감량을 목표로 한 운동은 절대로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우연히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지만,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큰 한국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결국 대부분 홈트레이닝, 러닝, 헬스장과 요가, 필라테스 등 주변에서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선택지를 고르고 말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은 항상 다이어트를 강조하고 있으니!
유산소 운동? 무산소 운동? 체지방을 빼는 법? 허벅지 살 빼는 법? 팔뚝 살 빼는 법?
사실 운동은 그저 움직인다는 의미다. 강도와 종류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지, 결국 움직인다는 것이다. 내가 집안일을 하느라 설거지를 하는 일도,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는 일 또한 운동이라는 뜻이다. 이사하느라 무거운 짐을 옮기는 것도 운동이 될 수 있고, 춤을 추는 일도 운동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이유다.
근력 운동을 쉽게 말하면 해당 근육에 자극을 주며 강화시키는 일이며, 유산소 운동을 쉽게 설명하자면 활동 시 심장 박동과 호흡이 가빠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의 설명에 해당된다면, 크게 근육을 증가해주지는 않을지 몰라도, 전부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빼는 방법은 있지만, 원하는 부위를 골라 체지방을 제거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근육은 특정 부위를 자극하며 발달시킬 수 있지만, 몸에 있는 지방은 그저 하나로 몸 전체에 여기저기 분포하며 랜덤으로 뽑아 쓰기 때문이다.
살은 절대 원하는 부위를 골라 뺄 수 없으며, 운동으로 갑작스럽게 많은 살을 뺀다는 건 불가능하다. 땀을 흘려 수분을 내보내는 일로 체중이 내려간 걸 확인할 수 있지만, 이건 물을 마시면 그대로 올라갈 아무 의미가 없는 숫자라는 것이다. 우리는 절대 탈수된 몸으로 일상생활을 살아갈 수 없으니까.
빡세게 운동해서 빼면 살 안 쪄!
아니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서 살을 뺀 몸이라도, 예전과 같은 습관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요요를 피할 수 없다. 혹시나 근육을 만들어 기초대사량을 훨씬 높였으면 괜찮냐고 묻지 말자. 당신이 높인 기초대사량은 높은 확률로 고작 초코파이 하나정도일테니까.
그렇기에 우리는 운동을 감량적인 면에서 접근하면 안 된다. 활동과는 담을 쌓고 지낸 내가 건강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지속적인 활동을 찾아 유지하는 일이며, 신체 중에서 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운동은 감량 때문에 칼로리를 불태우는 일이 아닌, 보다 건강한 몸뚱이를 만들기 위한 신체 활동 과정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요즘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는 유행이 있다. 바로 ‘단백질’ 섭취에 관한 열풍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밥이 탄수화물이라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밥에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생선, 고기, 달걀, 콩과 같이 이미 너무 잘 알려진 단백질 식품류를 “꼭” 다량 섭취하지 않더라도, 단백질은 우리가 다른 식품으로도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옥수수에도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면 놀라 까무러칠지도 모른다. 심지어 라면에도 8~12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걸.
주된 영양소가 어떤 것일까에 따라 그 식품의 식품군이 정해지지만,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단 하나의 영양성분만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없다.
아몬드에도 단백질은 존재한다. 조개도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고, 김도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치즈가 양질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단백질은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소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나, 단백질 또한 집착하며 과도하게 먹을 이유는 전혀 없다. 단백질이 다량 함량되었다는 음식을 먹으면서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근육이 생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필요 이상의 단백질은 소비하지 못한다면, 결국 잉여 에너지가 되어 몸에 축적된다. 근육량을 열심히 늘리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지 않는다면, 대부분 평소에 섭취하는 식단에 계란 한두 알과 생선이나 육류 한 조각만 추가해 주어도 부족할 일이 없다.
‘단백질 함류’가 꼭 감량과 연관되는 것이 아니며, 건강한 식품이라고 단정 내릴 수 없다. 간식을 고를 때, 그 제품이 오직 ‘단백질’ 함량 때문이라는 이유로 고르게 된다면, 그건 잘못된 선택이다. 당신의 입맛에 꼭 맞는 제품이라서 다른 제품을 두고서도 꼭 고를만한 것이 아닌 이상, ‘단백질 포함’이라는 이유로 고른다면, 그건 아마 당신의 만족감을 100퍼센트 채워줄 일이 없을 것이다.
배가 부를지언정 허전한 기분을 지울 수 없을 것이고, 허전한 기분에 예정보다 많은 음식을 먹을 것이다. 그 누구도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그 고통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