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 정들었던 첫 직장을 떠난다.
2019년 6월 입사 후, 약 2년 9개월 동안 재직하며 정이 많이 들었던 첫 직장을 떠나는 날이다. D-5일, D-4일에는 그토록 시간이 느리게 흘러서 고역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D-1일이 되고, 당일이 되니 시간이 참 빠르게도 느껴진다.
D-1일에는 그동안 업무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여러 팀장님들, 각 팀들을 돌며 인사를 드렸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나 보다. 11층, 13층, 14층을 돌며 인사를 드리는데만 4시간 소요됐다. 나를 잘 모르실 거라고 생각해 인사를 생략하려던 회사 임원들께도 인사를 드렸다. 심지어 대표이사 사장님께도 인사드렸다. 쑥스럽고 민망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천해낸 나 자신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가슴속에 새겨둔 말이 있다.
민망함과 창피함은 아주 잠깐이지만, 뿌듯함은 평생 간다고.
민망함을 무릅쓰고 마지막 인사를 드린 덕분에, 평소에는 들을 수 없던 소중한 인생 선배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이전 직장에서 부족했던 부분,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회사생활해나가야 하는지 등을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해주셨다. 개인이 회사 생활을 했던 상황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며, 천차만별이지만 분명 그 안에서도 얻어갈 수 있는 희미한 빛 한 줄기는 있다. 그래서 매사에 임하는 태도(Attitude)가 중요하다.
단지 실천이 어려울 뿐,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전부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회사 사옥 밖으로 나왔던 그 발걸음처럼 가볍게, 너무 무겁지 않게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떠나는 마당에 구질구질하게 감정을 남겨두고 나오는 건 프로페셔널답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