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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Feb 24. 2022

현명하게 직장 퇴사하는 법

#D-3 : 첫 직장 퇴사를 현명하게 하는 방법을 전수받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는 건설사로 정기 승진 기준이 매년 3월이다.

2022년 2월 25일부 사직을 통보한 터라 자연스레 승진 시즌과 겹치게 되었다.


어제(2/22) 전사의 정기 승진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우리 팀 팀장님은 상무보로 진급했고, 차장님은 부장으로 승진했으며 나보다 한 기수 윗 선배들은 대리로 승진했다. 첫 직장 퇴사로 마음이 헛헛한 나에게 아주 극명하게 대비되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아이고, 박 상무님 ~"

"야 얼른 레드카펫 깔아드려라"

"얼른 유관사들에 연락 돌려라 상무님 승진하셨다고."


직장인에게는 승진과 연봉이 전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나 역시 승진을 하고 연봉이 오르면 매우 기뻐할 것이기에 마음에 큰 동요는 없었다.

솔직히 말해 그냥 신경을 꺼버리기로 했다. 이제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 되었기에.


아주 잠시 동안 내가 2월 사직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갑자기 안 하던 국토부 감사가 들이닥쳐 팀원 중 몇 명이 지방으로 내려갔고 미리 작별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 출근하자마자 이 부장님이 점심식사를 제안해주셨다. 

점심 선약이 있어 아주 잠시 동안 망설였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 되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선배로서 나에게 첫 직장을 현명하게 떠나는 방법을 전수해주셨기 때문.


첫째, 복잡하고 심란한 심정이겠지만 기존 직장에서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나갈 것.

(사안이 복잡할수록 더욱 심플한 것에 집중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처럼)


둘째, 남아있는 사람들이 너에 대해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너만의 길을 갈 것.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생각났다)


마지막으로 셋째, 개인적으로 가장 울림이 컸다.

가만히 앉아 버텨내다가 속에서 곪아버리는 것보다, 위기 상황에서 도전을 통해 인생의 기회로 만드는 것.


이 말을 듣고 그간 복잡했던 심경이 가라앉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앞으로 기대가 되는 새 출발, 새 직장,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될 것이다.

5년 뒤 2026년,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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