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 : 생각 털어버리기를 시작하다.
이직을 결정했다.
재직 중인 회사의 팀장님께 어느 정도 퇴사 결정을 알림으로써, 나의 퇴사는 이제 기정사실이 되었다.
단숨에 퇴사를 결심하고 이직을 실행으로 옮겼다.
보통은 차기 행선지를 비밀스럽게 알아본 뒤 연차를 써서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이 결정 나면 그제야 재직 중인 회사에 이직을 통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케이스에 해당하지 않는다. 상황적인 측면에서 이것이 가장 최선이었다고 믿는다. 2,3월 채용공고가 많이 열리는 시즌에 최대한 많은 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내고 싶었고, 기존 진행 중이던 팀 내 프로젝트에 나를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그들 역시 나를 대할 때 이기적으로 대했기에 이직을 결심한 이상 온전히 나의 진로만을 우선순위로 두기로 결정했다.
퇴사를 결심하고, 이직을 실행으로 옮겨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직은 "절대로" 단순한 사유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간 쌓여왔던 개인의 복합적인 감정과 복잡한 사유로 결정이 되는 것이었다. 그 어느 누구도 이직을 결정한 한 개인이 짊어져야 했던 상황의 무게를 헤아릴 수 없다. 가족이나, 배우자나, 여자 친구 등 가까운 관계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아무리 잘 설명한다고 해도 절대 100% 이해할 수 없다. 반대로 이직 결정을 듣는 사람 또한 쉽게 단정 짓거나 이직 결정자를 훈계하려 해선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 결정자는 혼자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 결정의 책임을 온전히 스스로 져야 하기 때문에 철저히 냉정해져야 한다.
오늘은 2022년 2월 11일 금요일이다.
예상 퇴사일(2/25)로부터 15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