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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Jul 26. 2022

책장조립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무슨 일이든지 "첫 술에 절대 배부를 수 없다."

쿠팡으로 주문한 5단짜리 책장이 하루 만에 도착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조립해야 할 일이니 미루지 않고 바로 조립하기 시작했다. (대견)


인터넷 쇼핑족이라면 모두 공감할 가장 설레는 순간




STEP 1.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STEP 1 :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재료들을 박스에서 꺼냈을 당시에는 이걸 언제 다 조립하지? 하는 막막한 감정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만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고,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니까.











STEP 2. 나사못을 조이는 방법  

STEP 2 : 나사못 조이는 방법

나사를 많이 조립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위 / 가운데 / 아래에 위치한 3개의 나사를 조일 때 하나씩 차례대로 조립하되, 절대 한 번에 끝까지 조이면 안 된다. 70% 정도를 먼저 차례대로 조인 뒤, 어느 정도 고정이 된 것을 확인 뒤 남은 부분을 조금씩 조금씩 조여야 한다. 그래야 나사못이 예쁘게 박힌다. 반면 위쪽 나사를 100% 다 쪼인 뒤 나머지 나사들을 조이면 제대로 조립이 안될뿐더러 심할 경우 유격이 발생한다. 세상 어떤 일이든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조금씩 조금씩 조여나가는 것이 꿀팁이다.  




STEP 3. 벌써 절반 이상 지나왔다


처음에 이걸 언제 다하지.. 했던 생각을 접고, 일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절반은 온 것 같다. 나사못 개수만큼 육각 렌치를 돌려야 하니 거의 40번 정도 나사를 조인 것 같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살짝 부어올랐다. 가구 조립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며 일에 다시 집중을 한다.



STEP 4. 어느덧 고지가 눈앞에

STEP 4 : 고지가 눈앞이다.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심장에 설렘이 시작된다. 등산에 비유를 하면, 여기서 하산을 하면 그 산은 등반한 게 아니다. 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 펼쳐질 멋진 장관을 상상하며 조금만 더 힘을 내야 한다.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그간 지나오면서 힘들었던 일들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날 만큼 엄청나게 뿌듯해지기 때문이다. 고통은 아주 잠시이지만, 뿌듯함은 평생이다.











간단한 책장 조립 과정에서도 시각을 달리하고 열린 자세를 가지면 인생을 배울 수 있다. 완제품 책장이 아닌 이상 책장은 짠 하고 완성되지 않는다.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투자해야 완성이 된다. 첫 술에 배부르려고 하는 것은 게으른 심보다. 자본주의의 기회비용 측면에서 책장 조립을 타인에게 맡기고 나는 그 사이 다른 일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렇게 스스로 조립하고 완성하고 나면 그 가구에 더 애착이 가게 된다. 평생 지속될 뿌듯함은 덤이다.



너무 잘 샀다고 생각이 드는 5단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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