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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Jul 27. 2022

절  제

회전초밥 집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며칠전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져 저녁으로 회전초밥을 선물한 일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간 잘 버텨왔고, 현재도 잘 버티고 있고, 앞으로도 버티기 위해 고군분투 해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먹고 다녀야 한다.





지난 브런치 글의 주제로 "중도를 지키는 삶"을 발행했다. 

이번 글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사례로 뒷받침하고자 한다. 


https://brunch.co.kr/@18c16703ad6f4d7/17



회전초밥 집을 가본 사람이라면 모두 느끼고 공감하겠지만, 자신이 얼마나 먹고 있는지 인식이 어렵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접시를 집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 때문에 오로지 식욕 충족에만 집중하게 된다. 

회전초밥 집이 운영되는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뷔페 또한 마찬가지다.

일반 식당에서처럼 n인분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남는 장사(?)를 하겠다며

식사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얼마나 뱃속에 집어 넣을 수 있는지에 치중하게 된다. 

글로 적을 땐 너무나도 미련해보이지만

실제 배고픈 상태에서 뷔페에 가면 이성의 끈을 놓아버려 이를 기억하기 어렵다. 



따라서 회전초밥 집에서는 다른 식당에서보다 한 타이밍 빠르게 젓가락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겠지만, 정확히 그 지점에서 멈춰야 한다.


여기에서 딱 한 접시 더 먹는 순간 그간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던 포만감이 전부 괴로움으로 전환된다. 

임계점에 도달한 이후 먹었던 식탐 한 접시로 인해서 우리는 소화제를 찾게 된다.

배가 고파서 들어갔던 식당에서 배가 아프게 나오는 것이다. 

이보다 더한 어리석음이 어디 있을까. 



 정확히 "딱 한 접시 차이"라는 생각을 했다.

소비자가 한 접시 덜 먹을 수 있는 절제력을 보인다면 그 자체로 남는 장사를 한 것이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한 접시 더 먹는다면 어리석은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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