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발견하는 생활의 지혜 : 힘 빼고 살기
저녁으로 라면 2개를 끓여 먹었다. 부족하지도, 엄청 배부르지도 않게 딱 적당하다. 다 먹고 나니 또 설거지가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미룬다면 분명히 후회하게 된다. 설거지를 2시간 미루면 2배로 하기 싫어지고, 5시간을 미루면 5배로 하기 싫어진다. 이 과정을 여러 번 겪은 고수라 그런지 오늘은 바로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멍해지는 시점에 접어들면서 온전히 설거지에만 집중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몰입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면서 "아주 깨끗하게, 완벽하게 세척해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저 다음에 식사를 할 때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적당히 깨끗이 세척하는 게 보통의 목표다.
이번 한 번만 설거지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식사를 하는 한 설거지는 평생 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다만 할 뿐.
이런 초연하고도 힘을 뺀 상태로 인생을 살아가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말이 쉬울 것이고, 실천하는 매번이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