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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Aug 01. 2022

당신의 루틴 행동은 무엇인가요 ?

일상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사소한 반복 행동 패턴, '루틴'에 관하여

루틴(Routine)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그런데 단어 루틴은 사실 2음절 안에 생각보다 큰 의미와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그 가치가 무엇일지 예상해보며 읽는 것도 좋겠다. 

 



평소에 책 또는 신문과 친한 독자는 이미 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 행동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 달리기를 하고, 간단한 식사 후에 글을 쓰는 루틴을 갖고 있다. 이 행동을 수십 년간 해왔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외에도 각자의 루틴을 지키며 프로페셔널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도 자신에게 루틴이 없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하나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내 루틴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루틴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함으로써 오전 시간을 여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이 루틴을 행동하기 시작한 지 꽤나 오래된 것으로 기억한다. 거창해 보이는 루틴도 아니고, 직장이 대부분이 아침에 꼭 커피를 마실 것이다. 그러나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 



고백하건대, 커피 한 잔이 없으면 할 일에 착수하기가 힘들다. 거꾸로 말해, 일을 시작하려면 커피 한 잔을 사 와야 한다. 스스로 진단 내리길 이건 불안 증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편 소비자 심리학에 의하면, 우리는 불안할 때 더 많이 결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결제 행위가 불안감을 많이 해소하는지 아니면 소비자가 착각하는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나에게 이런 루틴이 있음에 감사하다. 만약 커피가 아닌 술과 담배 같은 몸에 해로운 루틴이었으면 하루하루 수명은 짧아졌을 것이다. 참고로 흡연을 끊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흡연을 할 때만 비로소 뇌의 신경물질이 전달되어 흡연자로 하여금 일이 잘 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의 경우 그것이 커피겠지만 타인에게 담배 썩은 악취 등의 피해를 주지 않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루틴에 얽힌 필자의 솔직한 사례를 적다 보니 서두가 길었다. 루틴이 우리 삶에 주는 의미와 가치에 대한 글이다. 루틴은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해 보여도 일상을 가치 있고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한다.

"내" 인생을 살기보다 "남"의 인생을 살기 쉬운 요즘 시대에, 루틴을 지킴으로써 내 인생의 핸들바가 나에게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의식적이고도 무의식적인 반복 행동 패턴이다. 


의식적으로 루틴을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무의식적인 행동 영역으로 전환되어 시작할 때의 초심이 흐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루틴을 이어가는 한, 그 행동에 대한 나 자신의 주체성은 잃지 않을 수 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 삶의 주체성을 잃어버려 고민인 사람들에게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루틴 행동 만들기를 권하고 싶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오히려 거창하지 않을수록 더 도움이 된다.


결과가 우선시 되는 사회 통념 속에서 루틴을 통해 개인이 과정 속에서 행복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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