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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실 Dec 20. 2024

저장 공간 초과

소중한 순간, 넘치게 담기

우리가 지금 느끼는 이 기쁨과 행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어.

선생님과 함께한 이 시간들이

너희의 삶에 행복을 더해주면 좋겠다.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만들고

더 많이 담아두자!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도록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찍히는 것도 좋고, 찍는 것도 즐겁다. 특히 내 핸드폰에는 아이들 사진이 가득하다. 소풍 때 함께 찍은 사진, 생일 파티에서 찍은 사진, 활동하는 모습들, 어린이날, 축제 등 다양한 순간들이 모두 담겨 있다.
오늘도 사진을 찍고 있던 나를 보고 주아가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은 왜 우리 사진 찍어줘요?" 나는 주아에게 우리가 지금 느끼는 기쁨과 행복을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간직하려면, 사진처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싶었지만, 주아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렇게 말했다. "주아의 행복한 표정과 기쁜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찍었어."그리고 덧붙였다. "선생님과 함께한 이 시간이 주아와 친구들에게 행복을 더해주면 좋겠어."
학기가 끝날 즈음, 우리는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두 인화해 벽에 붙이고, 우리만의 한 해 추억을 되새긴다. 그때가 되면 아이들도 자기 사진을 보며 "선생님, 이때 기억나요!" "선생님, 이 날은 떡볶이 만든 날이죠?" 하며 사진 한 장 한 장에 대해 사진 속 장면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맞아, 선생님도 다 기억나" 하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말한다. "얘들아, 우리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만들고, 그 순간들을 소중하게 담아두자."
핸드폰에 '저장 공간 초과'라는 메시지가 뜰 때마다, 올해도 우리의 소중한 순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다. 사진을 넘기며 아이들에게도 이 모든 순간들이 계속 마음속에 남아, 더 많은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나요?
 그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도 여러분에게
 계속해서 힘이 되어주는 추억이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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