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치킨 파티
아이들이 성장해 나갈 때
나 역시 성장했다.
아이들도 나도 서로가 있어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D-2, 달력에 X를 하나씩 그어가며 그날을 기다린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들에게 치킨을 쏘기로 했다. 준석이는 매일 아침 나에게 묻는다. "선생님, 이제 며칠 남았어요?" 탁상 달력을 보여주며 함께 X를 그었다. "선생님, 이제 하루 남은 거죠? 맞죠?" 몇 번을 되묻는다. 준석이의 광대가 한껏 부풀었다.
치킨을 선택한 이유는 유일하게 호불호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였기 때문이다. 처음엔 피자와 치킨 파티를 생각했지만, 피자 종류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저는 페퍼로니만 먹어요!" "저는 옥수수 피자 먹고 싶어요!" 피자 종류가 줄줄 나왔다. 하지만 치킨은 양념반, 후라이드반. 심플 이즈 베스트다.
X로 가득 찬 달력을 보며 나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치킨 파티 바로 다음 날이 방학식이라서. 아이들은 방학이 되면 늦잠을 자고,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볼 거라며 신나 한다. 속으로 "선생님도" 하고 말해본다. 매일 아이들과 에너지를 나누며 보낸 하루. 수업 준비에 분주하게 보낸 하루. 소중한 추억을 쌓은 매일.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나도, 아이들도 방학이 더욱 반갑다.
치킨을 포크로 집으며 외쳤다. "얘들아, 우리 성공했네!" "뭘 성공했는데요?" 치킨 파티 10분 전, 칠판에 "우리 성공 파티! 성장하는 공동체!"라고 적어두고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재민이가 다시 물었다. "성장하는 공동체!" 똑부러진 목소리로 소연이가 칠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다 소연이 마저도 "근데 공동체가 뭐였더라?"라고 묻는다. ”그건 말이지...!“ 그 순간 “선생님, 치킨 맛있어요!”하고 한별이가 웃는다. 성공적인 맛이다!
여러분,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2024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남은 시간도 소중하고 의미 있게 보내시고,
다가올 2025년도 즐겁게 맞이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