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실 Sep 09. 2024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아이들과 함께한 특별한 독서 여정

“책으로 삶이 변했어요”

이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떠다녔고 마음속을 맴돌았다. 처음에는 ‘책으로 삶이 달라지겠어?’라는 의심이 호기심으로 변했고, 그 호기심은 ‘직접 해보고 반박해 볼까?’라는 이상한 승부욕까지 자극했다.


이렇게 “오늘부터 책을 읽고 한 가지만 내 삶에 적용해 보자”

시작했던 나의 작은 목표는 예상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책과 그로 인한 실천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내 생활은 물론, 사소한 습관부터 마인드와 가치관까지 변화했다.


이 좋은 걸 나만 할 순 없지!

우리 반 아이들과도 함께 해보자!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그런데 마음만 앞선 탓인지 막상 아이들 앞에 서자

책에 대한 이야기, 독서와 실천에 대한 이야기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과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글자를 모르거나 책 읽기가 어려운 학생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책을 읽어도 느낌을 가지기 어려운 학생을 위해

어떤 접근을 해야 할지 등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무지개처럼 뚜렷한 우리 아이들의 개성을 반영하기에는 생각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다.

분명 아이들에게도 책을 통한 실천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좋은 건 우리 아이들과도 꼭 해야 한다는 초보 선생님의 열정은 쉽게 꺼질 줄 몰랐다.


많은 시간 고민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독서와 실천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규칙을 만들었다.

1. 그림책 활용: 글자를 모르거나 읽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사용하여 내용 이해를 돕기
2. 1달에 1권 읽기: 기다림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책의 여운이 오래 기억되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 가지기
3. 1독 1행: 책을 읽은 후, 한 가지 작은 실천 목표를 세우고 이를 통해 성취감과 자존감 높이기
4. 다양한 활동: 같은 주제지만 아이들의 뚜렷한 개성을 반영한 여러 가지 활동 자료 준비하기
5. 가정과 연계: 가정에도 안내장을 보내 책 읽기와 실천 경험 공유하기

이러한 규칙 덕분에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앞으로의 활동을 설명하고, 책으로 북돋아 나는 우리가 되어보자고 말했다.


내 나름 준비를 꼼꼼하게 했음에도 첫 시작은 늘 그렇듯 서툴렀다. 그러나 그 과정 역시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기회가 되었다.


책 싫어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책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독실쌤과 함께 나눔 포인트>
책 또는 글쓰기가 여러분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