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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 courage Oct 24. 2023

그런 사람이 있다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누가 보기엔 정말 하찮은 일이라도 그 일에 기어이 영혼을 불어넣는 사람들, 허름한 일도 반짝반짝 윤기가 돌도록 만들어 놓는 사람들, 텔레비전 속에서 ‘달인‘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마주치는, 자부심으로 빛나는 표정의 사람들, 그런 표정으로 자기 일에 몰두하는 일상 속 많은 사람들, 물론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나에게도 너무 먼 경지다. 하지만 그 경지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가까이해야 한다. 그 에너지가 나에게까지 전파되니까.'

<하루의 취향> 김민철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매일 아침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구석까지 깔끔하게 청소하는 미화부 아주머니가 계셨다. 입퇴원이 반복되니 수시로 환자가 바뀌었을텐데도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고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챙기셨다. 통증에 지쳐 잠드는 시간이 반복되니 예민해졌고 고마운 일에도 제때 감사하다고 말하지 못했다.


지나고 보니 힘들었던 일은 희미해지고 아주머니의 다정함만 떠오른다. 그 분이야말로 병원의 진정한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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