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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물일곱 Aug 06. 2024

모순의 탄생

봄날에 내 모순을 자꾸만 깨는 사람이 있다

장인이 조각하듯 망치와 정을 들고 시원하게 깨부수는데 

아프진 않고 봄볕처럼 다정하기만하다


수십 년 넘게 풀리지않아 단념이 되어버린 수수께끼들이

겨울 고드름처럼 쾅쾅 떨어진다


그러자,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안쪽으로 두터워진 깊숙한 내면의 끝

나는 온데간데 없고 당신이 서있었다


우리에게 새로운 모순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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