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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물일곱 Nov 01. 2020

 천장의 돌고래, 침대의 단어

피부가 서늘하게 밀리는 이불의 바깥쪽
우리는 알아들을  없는 단어들을 널어놓는다
양말의 짝을 맞추듯 포개어지는 말들과
짝이 없어 천장만 바라보는 홀수들이
침대 위에 널브러진다

단어는 천장을 응시한다

영사기가 돌고 돌아 돌고래가 헤엄을 친다
 벽에서  벽으로 
끝없이 달리고 끝없이 갇혀버린다
무한의 바다가 천장에서 왈칵 쏟아지면
우리는 그대로 꼬르륵꼬르륵 잠겨버렸다

비밀의 언어는 녹아 사라지고
목격자는 섬처럼 남겨진 단어들
기억은 끝없이 달리고 끝없이 갇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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