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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물일곱 Nov 02. 2020

시선의 부피


낟알이 세포가 되어 얼굴을 뭉갠다
우스운 직선이 덜컹 몸을 베어버릴 듯 다가온다


버스에 누워 달콤한 치즈의 구멍을 세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넷다섯여섯...


지나치게 거대해져 눈의 흰자가 팽창해버렸다

내노란끼가여기서온걸까


차가운 쇳덩이가 다시 나를 비춘다


뒷걸음질 치면 얼굴을 볼 수 있었을까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차가운 한기만 가득하다


시선에도 길이가 있다지만
어느 날은 가소로운 듯 부피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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