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조화
늦은 밤 운전 중 들은 라디오 사연,
아침 출근하다 문득 본 카네이션
다음날도 다음날도 피어있는 꽃
기특해서 다가가 만져본다
까끌
생화가 아니었나
속았다는 배신감이 들었다고
직접 확인하고 만져봐서 알아본 실체가
멀리서 보기만 하고 기분이 좋음을 유지하는 것이
달라서 실망함도 그래도 며칠 행복했음에
조화(造花) 일 망정 심은 이의 마음 애씀을 보고
조화(調和)롭게 든 생각이면
피운 꽃도 만든 꽃도 심은 꽃도
보는 이 맘에 물들어
진실을 말하라고 솔직하라고 다그친 후회
파고 뒤집고 후벼본들
내면을 본다고 더 잘 알까
스스로도 그런 용기가 충만한가
겹겹의 가면이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일부도 전체의 반영인지라
모두 조화(造化) 로운 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