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쌀강정

by 노월

설익은 물벼 걷어 찌고 말려

허기를 면하던 찐쌀


아직 희지 못하고

누렇게 뜬 낟알색이

더 맛나고 영양 있게 보인다


입에 오물오물 고소하던 찐쌀은

이제 틀니로 씹기 힘들어

강정으로 만든다


뜨거운 팬에 조금씩 쌀을 일궈 부풀면

엿으로 납작 굳혀 대충 칼질에 삐뚤빼뚤


긴긴 겨울밤 하릴없어 혼자 만들었다며

반은 소일 삼아 반은 아들생각


빠사삭 야금 노모의 정을 깨문다

허리도 아픈데 뭣하러 이런 걸


갖다 먹으라며 한가득 안겨 받고

세상 어디에도 팔지 않고 어디서도 살 수 없는 간식


재료값이라도 받으시라

노고에 재미 삼아 삼아 건네니


이 뭐꼬?

이게 편해

그럼 내가 뭐되노?

오고 가야 계속 왔다가지


손도 크다 저녁에 잠시 놀기 삼아했다지만 이만큼이다

날이 새지 않는 극야가 아니라서 다행일까


봉지에 조금씩 담아 지인들에 나눠 보낸다

덕분에 올 한 해 달큼하고 구수했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상한 계산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