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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월 May 28. 2022

깔딱 고개

노래의 힘

동네 근처 적당한 산

나름 등산로와 계곡을 갖췄다


오를 때마다 긴장이다

다다음날까지 뻐근한 장딴지

계단에서 절뚝거린다


이번엔 좀 수월해지길 바라며

산다람쥐 같은 친구와 동행이다


깔딱 고개만 넘으면 정상인데

또다시 마지막 고비에서 힘들다


비탈이  심해 곳곳에 나무계단

이젠 땅만 보고 걷는다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한 발 한 발 가쁜 호흡에 멈춰 물 한 모금


뒤따르던 사람에 자리 내주고

산다람쥐를 먼저 보낸다


나무 가린 하늘이 나타나고

정상이지 싶은데 닿지 않을 때 힘 빠진다


이때 누군가의 벨소리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는 그 사람

짜라라라랏짜 혼자 남으니 쓸쓸하네요


갑자기 웃기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노래가 이렇게 힘이 되다니


깔딱 고개 오르다 힘들 때마다

들고양이가 산다람쥐 잡을 듯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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