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근처 적당한 산
나름 등산로와 계곡을 갖췄다
오를 때마다 긴장이다
다다음날까지 뻐근한 장딴지
계단에서 절뚝거린다
이번엔 좀 수월해지길 바라며
산다람쥐 같은 친구와 동행이다
깔딱 고개만 넘으면 정상인데
또다시 마지막 고비에서 힘들다
비탈이 심해 곳곳에 나무계단
이젠 땅만 보고 걷는다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한 발 한 발 가쁜 호흡에 멈춰 물 한 모금
뒤따르던 사람에 자리 내주고
산다람쥐를 먼저 보낸다
나무 가린 하늘이 나타나고
정상이지 싶은데 닿지 않을 때 힘 빠진다
이때 누군가의 벨소리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는 그 사람
짜라라라랏짜 혼자 남으니 쓸쓸하네요
갑자기 웃기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노래가 이렇게 힘이 되다니
깔딱 고개 오르다 힘들 때마다
들고양이가 산다람쥐 잡을 듯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