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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시 읽는 나 (14)

by 주성

비틀비틀 뒤틀려져 있던

언덕을 오르니 보이던

교회 앞 큰 나무 같던

서걱서걱 삭아가던

그날의 노력들 같던

아직 꿈나무 같던

졸린 눈을 하고 있던

내가 뭘 하든 말든

신경도 안 쓰던 것들

남김없이 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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