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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시 읽는 나(15)

by 주성

봄은 새로움으로 채우고 싶던 계절
새로운 걸 억지로 집어넣고 달렸다

여름은 봄에 절여져 익숙함에 속은 계절
영원을 소망하며 영원을 즐겼다

가을은 이미 지나가 버린 봄 여름과
지나갈 겨울에 떨던 계절
여름에 속은 걸 알아버렸다

겨울은 모든 걸 마침표 찍어야 하는 계절
마지막이기에 기억에 남고
마지막이기에 부주의한 사람이 된다

끝을 장식하고 싶어서 여러 장식들을
걸어놔도 가식만 주야장천 늘어갔다

겨울이 지난 후에도
생각하고 싶어서
순간을 裝飾(장식³)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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