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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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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성 Aug 27. 2024

분노 참기 (화)

상 - 2부 3화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표출해야 되고 참아야 되는 분노가 있다.


이미 내뱉어버린 분노나 참아서 내 몸에 축척된 분노들


과연 똑같은 순간이 와도 난 그런 분노를 참거나 표출했을까?


아니다.


한번 내뱉어버린 분노는 이미 쌓여버린 화들이 모여 터지려고 하고


한번 참아버린 분노는 쌓인 게 없어서 녹아버린 화들이다.


내 몸이 오그라지고 독이든 성배에 취해 영광을 잃고 빛을 잃는다고 해도 난 알맞은 상황의 화를 볼 수 없을 거다. 어떤 형태로든.


오늘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태어났을 때조차 그리고 미래도 그럴 거니까.


후회만 남으니까


             


감정들은 돌고 돈다.
셀 수 없이 말이다.

놀람은 혐오로
혐오는 공포로
공포는 행복으로
행복은 슬픔으로
슬픔은 분노로

이 순서로 정해져 있다는 건 아니다
단지 사람을 지배하는
감정은 항상 하나 이상 존재한다

나의 걷잡을 수 없던 불안은
입술을 깨물어야 되는 분노로

그 분노는 더 큰 분노로 변했다


난 그 분노를 불태워 버리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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