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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엄마 사랑방

(Familienzentrum)

by 키다리쌤

파밀리엔젠트룸-아이 엄마 사랑방에 자주 갔었다.


첫째 아이랑도 많이 가고 둘째 아기 낳고도 자주 방문했던 파밀리엔젠트룸!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동네 아이 엄마 사랑방 정도 되겠다. 넓은 야외 놀이터와 단층으로 지어진 건물 안에는 간단한 아이들 놀잇감과 보드게임이 있어 비 오는 날에도 아이와 함께 놀 수 있었다.

의자와 탁자가 있고 커피와 차, 간단한 스낵을 사 먹을 수 있어서 아이 엄마를 위한 카페의 기능도 했다. 어린아이 엄마들은 다들 느끼겠지만 비 오는 날엔 특히 더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집 안에만 있기 지루하고 잠시라도 바람 쐬고 싶은데 카페에 가서 차 마시는 것도 아이들은 10분 만에 그 비싼 차를 꼴깍꼴깍 다 마시고 카페 안을 뛰어다니려고 해서 나와야 한다. 아이와 함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 그러나 이 사랑방은 아이와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었다.


비 오는 날 엄마인 나도 아이랑 보드 게임하면서 차 한잔 하고 그러다가 비가 멈추면 나가서 놀기도 하고 한두 번 연이어 만나게 되는 엄마들과 혹은 이곳에서 독일어 수업을 하기 때문에 독일어 수업에서 만난 엄마들과도 수다 떨면서 아이 돌보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다.


아이를 돌보다 보면 고독한 섬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있다. 그러다 보면 아이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이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산후 우울증! 무서운 질환 중에 하나이다. 스위스에서도 이것을 예방하고 싶었는지 사랑방 곳곳에 엄마들 모임이 벽에 붙어 있다. 엄마들이 서로 연결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곳에서 영유아 점검도 받고 독립된 아이용 수업하는 공간도 있어 유아들 수업도 열리고 외국인 엄마들을 위한 독일어 수업도 이곳에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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