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이 된 교실을 벗어나

by 키다리쌤

정글이 된 교실을 거쳐가면서 느낀 점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첫번째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오복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오복-치아가 좋은 것 등등) 좋은 이빨을 타고 나는 것이 어렵듯이 나에게 딱맞는 좋은 선생님을 만날 확률 또한 매우 적다고 하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생님은 근처에서 흔히 보는 언니, 동생, 삼촌등과 같이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 둘씩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순한 양의 성향을 타고 나셔서 아이들을 혼내지 못해서 교실이 정글이 된다던지 아니면 아이들을 너무 콱 잡아서 숨쉬기 힘든 교실도 있다. 이렇듯 선생님도 사람이기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그러나 또한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다보니 평소 만나는 직장 동료들은 (야구 선구로 치자면) 홈런까지는 아니더라도 평타는 늘 치는 자기 학급을 잘 운영해 보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대개 선량한 소시민들이다.


아이들이 행복을 경험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선생님들은 어쨌든 일년이면 바뀐다. 일 년 동안 즐겁고 좋은 경험을 가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 선생님보다 정말 더 중요한 존재는 엄마(보호자)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아이가 교실에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보호자)“여야 한다. 정글 속에서 아이가 인간답게 살 수 없다면 아이편에 서서 문제 해결을 나서는 사람도 헤쳐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서면 꺼내 와야 하는 사람도 엄마(보호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수학 다 했지? 영어 숙제는?” 이정도 대화로는 곤란하다. 어느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지 무슨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는지 교실에서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야 아이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엄마가 중심을 잘 지키면 담임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상관 없이 아이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명심하자! 문제가 있다 해도 일년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한다. 중심 잡고 이끄는 엄마(보호자)가 있으면 최악의 선생님, 문제아가 있는 학급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해가 지나면 금방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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