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이 된 교실을 벗어나2

by 키다리쌤

정글이 된 교실에서 열 명 남짓 아이들이 서로 따돌리고 다투다가 다음 해 엄한 남자 선생님 앞에서 다른 아이를 해치려던 발톱과 손톱을 싸악 감추는 모습을 보고 영화 ‘주토피아’가 생각났다. 토끼인 주인공이 경찰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동물들은 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묘사한 것으로 보였다.


동물로 비유하면 사자, 여우, 양, 염소 등이 모여 있는

교실이라면 아이들 앞에 서는 선생님은 차라리 엄격하고 무서운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앞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발톱을 감추니 말이다.


그래서 10년의 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하면서 엄한 선생님에 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정글이 된 교실에 아이를 보내면서 내 아이와 같은 어려움을 교실에서 겪지 않게 하려면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예쁜 글씨를 쓰도록 노력하게 하려면 그리고 서로 때리고 다투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엄해져야 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런 나의 다짐에 균열이 일어나는 일이 생겼다.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 한 아이가 우리 선생님이 너무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말하는 것이었다. 다른 소원들은 모르겠고 이 소원만큼은 내가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엄격한 무서움과 포근함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보려 한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요리의 고수들이 말하는 소금 적당히 설탕 적당히! 이 적당히가 어렵다. 나는 선생님 고수가 될 수 있으려나?적당히의 길은 멀고 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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