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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Apr 08. 2020

광주홍콩연대회의 홍콩방문 1일차

2020년 2월 7일

 2019년 12월, 광주에서 진행된 홍콩활동가 초청 강연 직후 '광주홍콩연대회의'가 결성되었다. 광주홍콩연대회의는 결성 직후부터 홍콩 방문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일전에 광주를 방문한 홍콩 토지정의연맹 활동가 H는 현지 단체들과의 간담회와 교류회 일정을 잡아주었다. 8명의 시민들은 여행경비를 후원해주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모 신부님은 50만 원을 후원해주시기도 했다. 


 2020년 2월 7일, 광주홍콩연대회의 활동가 김동규, 황법량, 이재갑 세 사람은 마침내 홍콩을 방문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광주에서 만났던 토지정의연맹 활동가 H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다. 우리들은 버스를 타고 홍콩 입법회 종합 빌딩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에 데모시스토 그룹 멤버들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입법회에 도착한 이후에는, 여권을 맡기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은 지난 홍콩 선거로 민주파들이 대거 의회에 들어간 이후부터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 자리에는 데모시스토 조슈아 웡 의장, 아이작 청 부의장, 토지정의연맹 활동가 항, 광주홍콩연대회의 활동가 김동규, 황법량, 이재갑이 동석했다. 조슈아 웡은 광주항쟁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이 본인들의 모델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지속적으로 연대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우리들은 사전에 준비한 질문을 진행했다.


 마지막 질문은 '2020년 5월, 40주년을 맞이한 오월 광주를 방문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우리들이 준비하고 있는 홍콩 연대 활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아이작 청 부의장은 해외 출국이 어려운 조슈아 웡 의장 대신 본인이 직접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간담회는 1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연락처를 교환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는 조슈아 웡에게 미리 준비해온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과 5.18 뱃지를 전달했다. 우리는 광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우리들은 다음 일정으로 파업 중인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 방문했다. 원래는 민간인권전선 (CRF)의 지미 샴 의원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우리가 방문한 병원에서는 홍콩 공공병원 노동조합이 주도하는 비응급 의료서비스 분야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는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이들은 중국 방면 국경 전면 폐쇄를 요구했다.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자 및 중국 개인 관광객에 한해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2020년 2월 7일 홍콩 '코로나 19' 확진자는 24명이었다. 그러나 홍콩에는 '사스'의 악몽이 남아있었다. 지난 2003년,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된 사스로 인해 7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절반에 이르는 299명이 사망한 곳이 바로 홍콩이었다.


 우리는 집회 현장에서 사회자로부터 소개를 받기도 했다. 사회자가 대한민국 광주에서 온 사람들이 있다며 마이크를 건넸다. 황법량이 마이크를 잡고 미리 준비해 간 내용을 토대로 발언을 했다. 우리는 이곳에 2시간 정도 머물렀다. 중간에 H가 홍콩직공회연맹 (HKCTU) 활동가 C를 소개해 주었다. 다음 일정은 그들과의 간담회였다. 우리는 우선 숙소에 짐을 풀기로 했고, C가 우리들을 숙소까지 태워다 주었다.

 


 2020년 2월 7일 오후 6시 30분, C가 다시 우리들을 데리러 왔다. 우리는 홍콩직공회연맹 (HKCTU) 사무실로 이동했다. HKCTU는 홍콩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해당하는 민주파 노총으로 홍콩 노동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우리는 C에게서 홍콩의 노동현실과 선거제도에 대해 브리핑에 가까운 설명을 들었다. 그 자리에는 마찬가지로 HKCTU 활동가인 A도 동석했다. 그는 한국 청년들의 노동조합을 궁금해했다. 나는 청년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에 대해 설명해준 이후, 광주청년유니온의 근황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도 광주에 와줄 것을 제안했다. A는 이미 광주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광주에 오겠다고 답했다. 우리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헤어졌다. 첫날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광주홍콩연대회의 홍콩방문 1일차 일정>


2/7 - 14:00 데모시스토 香港眾志 (홍콩입법회 Legco)

2/7 - 16:00 민간인권전선 CRF 民陣 (왕자오 Mong Kok) (무산)

2/7 - 16:00 퀸 엘리자베스 병원 총파업 집회 참여

2/7 - 19:00 홍콩직공회연맹 HKCTU 職工盟 (왕자오 Mong 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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