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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Mar 13. 2020

전남대 총학 '배후 업체'의 실체

'아시아컬쳐커뮤니티' 운영 실태

 지난 2014년 이래 5년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는 NL계열 단일 정파에 의해 운영되었다. 이들 세력은 집권 기간 동안 상당히 많은 예산을 '아시아컬쳐커뮤니티'라는 여행업체에 결제했다. 밝혀진 것만 총 9건 8156만 원에 이른다. 전남대 총학생회가 사업 진행에 있어 일반적인 사업체를 이용했다면, 이는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는 일이다.


 그러나 확인 결과 전남대 총학생회로부터 5년간 8156만 원의 결제받은 업체 대표는 2009년도 전남대 부총학생회장 '곽성용'이었다. 그는 2018년까지 집권한 전남대 총학 간부들과 유착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사실상 단일 파벌에 의해 운영되어온 전남대 총학 특성상, 2010년대에 총학생회 간부를 역임한 사람들은 2009년도 '부총' 곽성용에게는 함께 활동했던 후배들에 해당한다. 일례로, 2016년도 전남대 총학생회장 정상엽은 1987년생으로 2016년 당시 30세였다. 곽성용은 1984년생으로 2016년도 총학생회장과 3살 터울에 불과하다. 이들은 현재 '민중당'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전남대 총학이 아시아컬쳐커뮤니티에 결제한 결제대금


 이 사건은 신임 광주시장 당선자가 광주시 '예산 사업'을 전직 광주 경제부시장이 설립한 업체에 맡긴 것과 다를 바 없는 사건이다. 대학 졸업 후, '배후 업체'에 들어가서 학교에 남아있는 총학 간부들과의 친밀도를 이용하여 대한민국의 세금을 해당 업체로 결제하게끔 유도한 충격적인 사건인 셈이다.


 '아시아컬쳐커뮤니티'는 '여행업체'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2017년도 총학 선거 당시 '아시아컬쳐커뮤니티'는 총학생회 선거 리플릿에 대한 인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1차적으로는 명백한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며, 2차적으로는 시민들이 납부한 세금 8156만 원이 재적소에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비위 사건'이다.


 이번 일은 그동안 전남대 총학생회를 운영해온 '파벌'이 형성해둔 '카르텔'의 진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직 총학 간부가 사업 따는 업체에서 활동하며 세금을 결제받았다. 'NL 조직'의 특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가 해당 조직의 의사결정에 끼친 영향력을 명확하게 인식할 것이다. 2009년도 전남대학교 부총학생회장 곽성용은 재학생 시절, '선거 개입'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2010년 11월 16일, 전년도 부총학생회장이던 곽성용이 '총학생회 선거 뉴라이트 개입' 홍보물을 학교 전역에 부착하고 다녔다. 홍보물에는 "뉴라이트가 전국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당시 상대 선본 '전설'을 향해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가 확산되던 상황이었다. 곽성용의 행동은 해당 소문과 맞물려 사실상 상대 선본에 공격이나 다름없었다. 상대 선본은 즉시 항의했다. 총학 측은 "뉴라이트를 반대하는 대학생연합의 요청으로 부착했을 뿐이다 2007년 부산대 사건 이후 매년 선거 기간에 관례적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곽성용은 "전설 측을 뉴라이트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존 총학생회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분노했다. 그해, 분노한 학생들에 의해 '전설' 선본은 압승을 거뒀다.


 이제는 그날 이후로도 10년이 흘렀다. 인간의 '성숙'이 나이와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믿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사람이 같은 파벌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후배들이 잡은 '총학생회' 사업 예산을 집행했을 모습을 생각하면, 참으로 측은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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