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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Apr 06. 2023

행복이란 셀마/유타 바우어 그림책

� 오후에는 운동을 하다 다시 풀을 먹는다

오랜만에 그림책 이야기 나누려구요. 어제 갑자기 그림책이 보고 싶어서 아이들과 저녁때 도서관에 다녀왔어요. 마침 제 마음에 쏙 든 그림책 3권을 발견했답니다. 한권씩 소개할 예정이니 함께 그림책 이야기 해보아요. 



첫번째 그림책은 유타 바우어 그림책입니다. 유타 바우어는 <고함치는 엄마>로 처음 만나게 된 작가에요. 간결한 그림과 문장이 긴 여운을 주는 그림책이죠. <행복이란 셀마> 그림책 역시 굉장히 간결하고 간단한 문장으로 이루어지지만 내용만큼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답니다. 이제 시작해 볼까요?




      



어떤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못 하게 된 개 혹은 늑대가 (제 눈엔 개로 보이지만 늑대일 수도 있는)  위대한 산양을 찾아가 '행복이 뭘까' 질문을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해 위대한 산양은 위대한 대답 대신 어미양 셀마 이야기를 전해주게 된답니다. 



� 셀마는
� 매일 아침 해가 뜨면 풀을 먹고
� 한낮이 될때까지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고
� 오후에는 운동을 하다 다시 풀을 먹는다
� 저녁이 되면 마이어 부인과 수다를 좀 떨다 
� 밤이 되면 푹 잔단다 


당신에게 행복이란? 


행복은 주어진 무언가로 인해 달라진 일상이 아닌 스스로 이루어 낸 일상 안에 행복이 깃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혹여 요즘 행복이 덜하다 느끼거나 행복을 찾을 수 없다면 자신의 하루를 잘 살펴보세요. 내가 하루종일 무엇을 하는지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내가 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오를지도 모른답니다. 


저는 계획형 인간이라 다이어리에 해야할 것과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하지 못해서 해야 하는 것 등이 주로 적혀 있어요. 


모나리자에서 월요일부터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글쓰기 시작하는 소감과 글쓰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A4용지 한장에 적어 서로 바꾸어 낭독을 했어요. 모나리자 멤버인 스키님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는 '진주님 글에서는 책임감이 느껴져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책임감이라는 것이 제 인생 화두이긴 하지만 글에서도 그렇게 느껴지는 건 저도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나라는 사람이 진짜 책임감 하나로 살아가는구나 또 한번 느꼈답니다.


하루를 이뤄가는 일상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행복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요? 저에게 하루라는 것은 내 책임을 다하므로 나 스스로 만족하는 것, 그것이 행복이었다 여깁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주어진다기 보다는 스스로 주어낸 것에 최선을 다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그림책을 보고 글을 쓰기 전까지 저에게 책임은 부담으로 읽혀진 순간이 더 많았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그 책임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내 하루를 꾸려가는 에너지라는 것을 다짐하게 됩니다. 


다만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행해진다면 언제나 날선 긴장과 함께일 수밖에 없으니 적당한 놓아버림은 유지하자 생각하게도 됩니다. 일상 속에 깃든 행복이 옅어진다면 말이지요.



행복이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보낸 하루이다

행복을 찾느라 하루가 쫓기는 것은 결코 행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행복이 아닌 성공은 쫓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요. 저 역시 성공을 향해 쫓기듯 보낸 하루하루가 떠오릅니다. 그때의 일상은 조급함과 초조함, 그리고 실망이 언제나 함께였지요. 


하루가 쫓기는 사람은 밤이 밤되지 못하고 오늘이 내일이고 내일이 오늘인채 잠이 드는 법입니다. 반면 하루가 충만한 사람은 밤이 곧 밤이 되어 내일이라는 기대감으로 단잠에 든답니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하고 싶은 것을 하기도 했지만 하고 싶다는 열정이 곧 욕망이자 이루어내지 못한 꿈에 대한 과시로 스스로를 증명하는데 애쓰기도 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행복보다는 성공에 마음이 뺐길때 잠을 자도 안잔듯 한 투명의 밤을 보내기도 하지만요. 


삶을 이루어내며 스스로 증명되어지는 것과 증명을 위해 삶을 이끌어내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살아보니 깨달아집니다. 그렇기에 애는 쓰되 애타하지 않게 됩니다. 욕망보다 먼저인 것이 건강이라는 걸 40대가 되고야 알게되서일까요? 성공이라는 굴레보다는 온전히 보낸 하루의 충만한 행복을 알았기 때문일까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 하루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계시나요? 당신 마음이 머무는 그것이 곧 당신의 하루이자 일상이고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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