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한 자들이 얼마나 큰 그림자를 스스로에게 지우는지 크게 깨닫는 한해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훈훈한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데 마흔중반을 코 앞에 둔 지금 세상에 별별 사람이 다 있고 그 별별 사람을 겪다보니 더 이상 내가 살던 세상이 아니구나 싶으면서 스산함이 스민 연말이 되어 버렸다.
어린 시절 그 자체로 온전히 사랑받은 기억이 어른으로 자라서 살아갈 원천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사랑받지 못한 채 그 사랑을 갈구하는 어른으로 커가는 결론이 자신뿐 아닌 주변에 얼마나 큰 해악을 뿌리게 되는지 하필 그 해악을 온 몸과 마음으로 당하게 되는 꼴을 겪으니 유아기적 사랑에 대한 중요성 또한 뼈져리게 느낀다.
더불어 내가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투정을 사십년이 넘도록 간직해오다 사랑받지 못한 자들의 결국을 목도하며 내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었을뿐 내 부모는 내가 어른으로써 충분히 주변을 살피며 살 수 있도록 어린 나를 거두고 그들의 방식으로 사랑을 충족해 주었다는 것 역시 깨닫게 되니 미쳐 알지 못한 내 사랑을 찾고 다른이의 잃은 사랑에 대한 원한을 사게 되는 꼴이려나?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나에게 해악을 끼치도록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니 나는 비로소 온전한 사랑의 바탕위에 안전히 서 가고 다만 여전히 사랑에 굶주린 그들을 긍휼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니 이 또한 인생 해안의 한 면으로 해석하면 될까 싶다.
보고자란 것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고 그 보고자란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지탱해 나갈 것이다. 설령 부족하고 못마땅한 자신의 터전 위에 새롭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터전을 일궈나간다면 그야말로 어른으로써 온전해지는 것이고 그런줄도 모르고 그저 보고자란 그대로만을 고집하며 어른으로 자란 이들의 투정은 자신의 기반을 다지며 살아가는 자들에게 위악이 되어 버린다. 그 위악의 실체를 알지 못한 채 스스로 너무 애써온 세월을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고 미련하다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포기하지 않은 스스로에게도 위로를 건낸다.
한해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구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삶을 이루어 나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