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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Jul 01. 2024

every day 신앙일기

믿음을 쓰다/15

하나님 나라는 어떤 곳일까
아픔과 슬픔이 없는 나라인가요
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은걸
하나님 나라에 살고 싶어요
하나님 나라는 이곳이란다
여전히 아프고 슬픈 일이 있지만
행복과 기쁨이 여전히 있는 걸
우리가 하늘과 땅의 통로야

<그가 다스리시는 그의 나라에서 찬양 중>


매월 마지막주는 아이들과 함께 세대통합 예배로 드린다. 어제는 유년부 목사님이 주일예배 설교를 하셨는데 곧 있을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시간을 마련하셨다.


찬양으로 마음을 열고 기도를 시작하는데 마침 신디로 찬양을 진행하기로 해서 반주자석에서 설교를 듣다 화면에 잡히는 딸 아이 모습을 보고 바로 본당으로 달려갔다.


그날 헌금위원이라 앞자리에 딸은 따로 앉아 있었고 아빠와 아들들은 다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혼자 우두커니 앞자리에 앉아 있는 딸 옆으로 가서 딸을 안아 주었다.


목사님께서 자녀가 있는 분들은 자녀을 안고 축복기도를 하라고 하시는데 이제 엄마 키 만큼 커버린 딸 어깨를 감싸안으니 어느새 내 팔을 자기 팔로 감싸며 토닥여주는 딸 아이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났다.


이 아이를 외롭게 하지 말아주세요.
이 아이를 혼자 두지 말아주세요.
이 아이 곁에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위로해주시고 소망을 잃지 않게 해주세요.


세아이 중 가장 많은 기도를 올린 딸이다. 성향이 맞지 않은 나와 가장 많은 트러블이 있었고 세아이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면을 가진 아이였다. 물론 엄마 기준에서 말이다.


딸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했고 그 지혜를 구하고 사랑을 구하며 키운 딸이다.


가장 많은 사랑을 주기로 작정한 아이이기도 하다. 엄마의 인정을 바라고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그러면서도 때론 엄마가 가장 미운 딸이기도 했다.


유아 시절과 작년 초5때까지 아이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한 기억이 뚜렷하다. 하지만 가장 힘들고 외롭고 위로가 필요했던 것은 딸일 것이다.


어느 누구하나 아이에게 곁을 주지 않았고 아이는 항상 외로웠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 아이를 외롭지 말게 해달라는 기도가 먼저 나왔던 거 같다. 이 아이를 외롭게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아이에게 필요했던 건 절대적으로 자신을 지지해줄 단 한사람있다. 엄마인 내가 그 사람이 되어야 했고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사랑하고 품고 지지해줬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아이는 어느새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갔고 자신의 외롭고 속상한 마음을 하나님께 토로하는 믿음의 자녀이기도 하다.


믿음의 자녀로써 지금의 삶을 견디어 내는 것이 아닌 누리는 삶이 되길 소망하며 어느 때 어느 순간에라도 항상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인해 그 마음의 평안이 깃들길 간절히 기도한다.


엄마를 가장 잘 이해하고 도와주고 싶어하고 엄마의 행복을 바라는 딸을 위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평생 동행해 주실 주님께로 딸을 인도하는 것일 것이다.


내년 중학교 생활을 기대하면서도 혹여나 친구가 없는 자신이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그 딸 마음 가운데 주님이 내주하시므로 어느 누구보다 당차고 슬기롭게 중학교 생활을 펼쳐 나갈 것을 기도한다.


그리고 마음 맞는 친구와의 만남을 허락하시어 아이의 학창생활이 아름답게 완성되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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