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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Jul 02. 2024

every day 신앙일기

믿음을 쓰다/16

아침 단톡에서 "진주님 모태 신앙이세요?"라고 안나님이 물으신다. 성당을 다니시는 안나님이 요즘 성당에 나가시는지 궁금해서 묻던 차에 안나님이 모태신앙이냐 물어보신 것이다.


우리집은 할머니대로 시작해서 엄마 그리고 우리 아이까지 신앙이 전해져 오고 있다. 올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때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할아버지가 갑자기 귀신이 들려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데리고 산기도를 하셨다고 들었다. 할아버지는 고침을 받았고 할머니는 능력을 얻으셨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기도로 사신 분이고 치매이시긴 했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 이를 대하는 할머니셨다.


엄마와 이모, 할머니가 모이면 항상 방언기도를 했고 할머니가 의식 없이 누워 계신 몇 개월간 엄마와 이모는 할머니 병실에서 기도를 하고 찬양을 들려드렸다. 감사하게도 할머니는 자다가 편안하게 돌아가셨다.


나에게 종교는 곧 교회이고 곧 생활이다. 한 번도 분리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


예배가  재미있어요?라는 안나님 물음에도 오히려 의아했다. 나에겐 너무도 당연하게 행해지는 일상이기에 재미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반주를 중학교 때부터 했기에 교회는 나에게 일터이기도 하고 당연히 내가 거해야 할 곳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


신혼 때 몇 년간 빼고는 모교회를 벗어난 적이 없기에 특히나 모교회는 내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내 고향 같은 곳에서 항상 평안을 느끼고 그곳이 내 신앙이 자란 곳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하다. 물론 믿음을 키워나가는 영적전쟁터이기도 한 것은 분명하다.


반주자 사역을 하기에 개인 신앙에 공을 많이 드리는 편이다. 예배를 드리기보다는 예배를 위한 자리에 있다 보니 개인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얼마나 스스로 올바른 신앙 안에 있는지 여부에 따라 교회에서 일하고 봉사하는 것에 덜 흔들리게 된다.


당신이 믿는 종교가 어떻게 당신에게 실제적이고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Yes >


내가 믿는 종교는 곧 나이고 나의 존재 이유 역시 내가 믿는 종교다. 모태신앙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단 한순간도 하나님을 벗어난 적이 없다.


교회를 떠난 것은 스무 살쯤 반주일로 큰 시험이 다가와 교회를 1년간 나가지 않은 것이 전부였다. 결론은 내가 거해야 하는 자리가 그곳임을 알고 그 이후로는 교회를 떠난 적이 없다. 심지어 막내 막달까지 성가대 반주를 하고 딱 50일 쉬고 복귀했다.


결혼을 하고 신앙을 붙들 수밖에 없는 환경도 한몫했지만 그렇게 하나님은 나의 환경을 통해 나를 붙들어 매어주심을 안다. 그것이 은혜이자 그것이 십자가인 것이다.


결혼생활은 내 자아가 무너지는 환경이자 내 자아가 꺾어지는 통로였던 것이다. 내 자아가 꺾여야지만 주님을 바라보게 되고 주님만을 구하게 된다. 그렇게 하나님은 나를 결혼 생활을 통해 매만져 가셨다. 자아가 꺾이는 것은 매 순간 나를 십자가에 매다는 것이고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 16:24)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사탄은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특히 마음 중심에 말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킬 것이라는 성경 말씀은 마음으로 인해 죄를 짓기 시작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 순간 마음을 다해 주님과 동행하고 주님을 상기하고 기억하기 위해 말씀과 기도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지 않고는 바로 공격을 받아버리기 쉬운 것이 마음이니 말이다.


오늘도 이렇게 말씀을 읽고 신앙서를 읽고 신앙 일기를 쓰면서 내 신앙을 세우고 내 마음을 주님께 돌려놓는다.


특별히 안전을 위한 기도를 모두를 위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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