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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 May 24. 2023

거울

아이 : "엄마.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래."


엄마 : "그렇지? 엄마가 모든 행동에 조금 더 신중해야겠구나."


아이 : "응. 그런데 엄마 그 거울이 사춘기가 되면 와장창 깨지고 마는 거야."


엄마 : "헉.. 왜? 상처를 받아서?"


아이 : "아니.. 그건 아니고.."


엄마 : "그럼 왜? 혹시 그 거울이 깨지고 나면 새로운 거울이 생기는 거야?"


아이 : "응. 맞아. 부모의 거울은 깨지지만 나만의 새로운 거울이 생기는 거지."


엄마 : "와. 멋지다. 나만의 거울!"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이 말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탓하기 전에 부모의 모습을 한번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아이들의 모습에서 남편의 잘못된 말투와 행동들이 자꾸 보인다는 것. 분명, 내 모습도 있을 터인데 남편의 그런 모습만 아이들에게서 보인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에 남편부터 가르쳐야 하는 걸까? 아니다. 나는 느끼지 못해도 남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양육의 목표는 독립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의 말이 조금은 희망적이다. 누가 더 아이에게 좋은 부모냐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에게 어떤 부모로 남을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앞으로 생길 거울의 주인공은 아이 자신이니까. 부모는 아이가 거울 속에서 환한 모습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그 거울을 잘 받쳐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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