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생활기] #2 - 타바타(田端)

by John


타바타(田端)


JR 야마노테센/케이힌토오쿠센의 북동쪽에 위치한, 분쿄구의 타바타역 근처에 내가 세 달 동안 지낼 터를 잡았다.

10년 전 잠시 도쿄에 살기도 했었고, 여행과 출장으로 도쿄를 그렇게나 빈번하게 왔었는데도 타바타역에서는 내려 본 적도 이곳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본 적도 없던 터라 나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한 장소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닛포리에는 그래도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아서 요새 관광객들이 종종 보이지만, 타바타역 주변은 정말이지 유명한 것도 사람들이 몰릴만한 장소도 전혀 없다.


내가 타바타에 살기로 한 이유는, 그저 내가 일본에 도착하는 날짜에 준비된 숙소가 마침 이곳에 있었고 가격도 나의 예산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 막상 도착해 보니 나에게 아주 적합한 곳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 지낼 집을 고를 때에도 내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 중 한 가지는, 내가 살 곳의 주변이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으며 민도가 높아 밤낮으로 조용해야 한다는 점일 정도로 나는 주변 쾌적성에 매우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동네라 말할 수 있겠다.

10년 만에 다시, 여행에서 일상으로.


10년 전 도쿄에서 구직활동을 하기 위해 잠시 살았을 당시 나는 20대로 나이가 어렸고 도쿄라는 도시가 나에게는 너무나 거대했다. 어딜 가도 압도되는 기분이었고 마치 시골쥐가 주제에 안 맞게 도시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매일을 힘겹게 버텨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정확하게 10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왔다.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 마주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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