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About __ 02화

공감(共感)에 관하여

기쁨을 배로, 슬픔은 반으로.

by 쎄무와

공감 (共感)

• 1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저는 '공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꺼렸습니다.

학창 시절, 친한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 친구를 보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친구의 슬픔이 저에게도 전해지는 듯했으며, 그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장례식장을 벗어나자 그 감정이 진실이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눈물은커녕 친구들과 장난치기에 바빴고, 슬픔은커녕 농담을 주고받기만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오늘 일을 돌아봤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직접 겪은 일이 아니지만, 마치 공감하는 듯 함께 슬퍼하고 위로했던 것 같은데, 장소를 벗어나자마자 까맣게 잊은 스스로를 돌아보니 공감이라는 단어의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내가 느낀 감정이 보여주기 위한 감정은 아니었는지, 자기기만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공감이란 단어는 참으로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감이라는 말을 아꼈습니다.

감정적 이해보다는 논리적 이해와 판단에 머물렀습니다.

그 당시 저를 돌아보면, 똑같은 감정을 느껴야만 공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같은 상황을 겪어도 느끼는 감정은 다르기 마련인데, 같은 감정을 느껴야만 공감이라는 생각에 이해한 척, 아는 척하지 않았나 돌아봅니다.

공감을 어렵게 느낀 이유는 공감을 해야 한다는 저의 욕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비슷한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요.

다 알지 못해도, 하나도 모르겠어도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공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와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 고마움을 공감이란 마음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그 말을 삶에 녹여내고 싶습니다.



공감 (共感)

• 1

감정을 나눈 것

• 2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 3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으로 만들어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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