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느끼는 순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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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 바깥면의 위에 있는 눈물샘에서 나오는 분비물. 늘 조금씩 나와서 눈을 축이거나 이물질을 씻어 내는데, 자극이나 감동을 받으면 더 많이 나온다.
눈물이 참 많은 아이였습니다. 툭하면 눈물을 흘렸고, 그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울고 있는 제 모습이 싫었고, 그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거울 앞에서 이 많은 눈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제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눈물과 관련된 일화가 있습니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의 일이었습니다.
저와 형에게 코트를 사주시겠다고 함께 오신 이모께서 코트를 고르고 계셨는데, 저는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
큰 이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이모는 계속해서 권유하셨고, 그 과정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티가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고, 안 우는 척한 적도 많았습니다.
돌아보면, 그 눈물이 저를 지키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눈물을 흘리면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때론 역효과도 있었지만요.
이런 기억 덕분인지, 우는 아이를 만날 때면 그 아이가 울 시간을 기다려줍니다.
눈물을 닦아주고, 충분히 울 수 있게 기다려줍니다.
그리고 눈물이 부끄럽지 않다는 걸 이야기하곤 합니다.
어린 시절의 ‘나’가 아닌,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며 달래줍니다.
나와 어린아이에게는 익숙했던 눈물이 어른의 눈물 앞에서는 서툴렀습니다.
그 어른은 아내입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돈이 여유롭지 않았지만, 가족을 잘 챙기고 싶은 마음에 우리에게 필요한 예산을 줄이다 보니 서러움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린아이처럼 펑펑 우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랐습니다.
함께 울어줄 수도 없고, 위로의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찌할지 모르겠던 그 시간 동안 저는 ‘사랑’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이 사람을 참 좋아하는구나,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 마음이 아프구나.
이 사람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부모님과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눈물이 많았던 아들이 안쓰러웠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안쓰러웠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말속에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내가 눈물을 흘릴 때 느낀 저의 감정처럼, 우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느꼈던 안쓰러움이 사랑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사랑을 더 받고 싶었던, 사랑을 확인받고 싶었던 저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눈물은 저를 연약하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울었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그 눈물 속에도 사랑이 함께 있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눈물
•1
사랑을 느낀 순간.
•2
기다림의 순간.
•3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괜찮은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