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About __ 16화

파리(Paris)에 관하여

앞으로가 기대되는 도시.

by 쎄무와

파리(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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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센강 중류에 있는 도시. 기계, 자동차, 항공기 따위의 공업이 활발하다. 세계적인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며 명승지로 노트르담 사원, 에펠 탑, 루브르 박물관 따위가 있다. 프랑스의 수도이다. 면적은 105㎢.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지금, 여행은 사치라 느껴졌습니다. (신혼여행은 2월, 이번 여행은 7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처음 저에게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저는 반대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컸습니다.

돈이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으니, 늦기 전에 또 가고 싶어.”

이런 아내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의 말에 밀려 여행을 가자는 결정은 했지만, ’지금 가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침, 제가 좋아하는 지인이 저희가 가는 여행 기간 동안 파리에 있다고 하기에 그 만남이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자 앞으로 다시 못 할 경험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이를 갖게 된다면 당분간은 하지 못할 거라는 많은 지인들의 말에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파리는 저에게 첫 유럽이자, 장거리 비행이자 (기내식을 먹은), 아내와의 첫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첫 파리는 저에게 기대감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울 거라는 기대감을 안고 갔지만, 생각보다 새롭지 않았습니다.

새롭지 않다는 이 생각이 어쩌면 현실감을 느끼지 못한 터인 듯했습니다.

현실이 아닌 꿈과 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루브르, 오르세 등 미술관에 가고, 에펠탑을 보고, 샹젤리제 거리를 걷고..

아내가 준비한 코스대로 저는 정말 관광객 모드로 여행을 했습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3박 5일.

사실상 3일의 시간을 파리에서 온전히 보낸 것입니다.

너무 짧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돌아가는 날. 하루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공항으로 떠났습니다.

그때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또 파리에 오자고요.

그렇게 저희는 여름휴가라는 명목하에 파리에 가게 됩니다.

퇴근 후 짐을 챙겨 공항에 갈 때까지도 ’가도 될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에 타는 순간. 그 마음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 저는 경유를 했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려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6개월도 안 되어서 파리에 다시 오니, 새롭다는 느낌보다는 익숙함이 앞섰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것도, 거리에 나와 펼쳐진 풍경을 보고도, 새롭다기보다 익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짐을 풀고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뒤, 인근 정원을 산책하며 파리에 왔다는 게 실감 났습니다.

파리에 온 건 확실한데, 믿기지 않았습니다.

처음 여행 때처럼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으로 구경하기 바빴습니다.

첫날부터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게 됩니다.

첫 번째로 ‘러닝’

지난겨울에 파리에 갔을 때, 러닝화를 챙겨 오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도 파리 사람들은 열심히 달렸습니다.

‘러닝의 나라’라는 별명을 혼자 붙여보며 다음에는 꼭 러닝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첫날부터 러닝을 뛰었습니다.

센강을 따라 파리지앵들과 함께 뛴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피곤했던 탓인지 코피가 났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에펠탑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훌쩍이며 달렸습니다.

피가 점점 많아져 결국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황해서 어찌할 줄 모르고 있던 저에게 여행객 두 분이 다가와 휴지를 건네주며 괜찮냐고 물어왔습니다.

안 되는 짧은 영어로 연신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하고 돌아갔습니다.

저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자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도 빼먹지 않고 아침마다 러닝을 했습니다.

숙소에서 에펠탑까지, 개선문까지,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지금 생각해도 왜 여행을 고민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행복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야외 테이블에서의 식사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바깥 테이블에 앉는 파리 사람들이지만, 저는 시도할 생각을 못했습니다.

춥기도 했고요,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간 유럽이자 파리를 세세하게 보기 위해 카페에 앉는 여유보단 펼쳐진 풍경을 보기 바빴습니다.

그러나 여름은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바깥 테이블에 앉아 있고, 저 또한 그들과 섞여 지나다니는 사람을 반찬 삼아 식사도 하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여름이라 덥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덥지 않았습니다.

습기가 없어서일까요?

그늘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인과의 만남입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해외에서는 한국말만 들어도, 한국사람만 만나도 한국을 떠나 먼 타지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생각만 해도 기쁜 일입니다.

쉽게 경험해보지 못할, 앞으로 경험하기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만남의 순간부터 헤어짐의 순간까지 하나 빼놓고 싶은 시간이 없었습니다.

좋은 만남에는 아쉬운 헤어짐이 따라온다지만, 정말 그날만큼은 헤어지기 아쉬웠습니다.

다음날, 앞으로의 여행 기간 동안에도 계속해서 만날 것만 같은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이번 여행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 장소가 제가 좋아하는 파리라는 곳에서 했다는 것에 감사함과 기쁨이 따릅니다.

앞으로 좋아할 파리가 더욱 기대됩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내가 사진을 찍으며 ‘유학생’ 같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관광객이기보다 여기서 생활하고 지내는 사람 같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듣기 좋았습니다.

오죽하면 파리에 어떻게 유학을 올 수 있나 방법도 찾아봤습니다.

저에게 파리는 이제는 낭만이자, 앞으로도 함께하고픈 도시입니다.

처음 파리로 신혼여행을 가자고 할 때도, 두 번째 여행으로도 파리를 가자고 할 때도 저는 흔쾌히 가자고 못했습니다.

제가 원해서 했던 선택이 아닌 아내가 원한 선택들이었습니다.

반대도 있었고,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대됩니다.

앞으로 또 가게 될 파리라는 도시가요.

누군가는 왜 파리에만 가냐고 묻습니다.

다른 데도 더 가보고, 느끼면 좋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행을 간다면 또 파리에 갈 것입니다.

이유를 묻는다면, 좋거든요.

파리라는 도시가 좋습니다.

냄새도 많이 나고, 에어컨도 없고, 치안도 안 좋은 도시가 왜 좋냐고 하겠지만,

그럼에도 저는 파리가 좋습니다.

그곳에서 느낀 하루하루의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단순히 그 도시가 좋은 것도 있지만, 그곳에서 즐긴 시간들, 일상에서의 시간들이 함께한 사람들이 좋았습니다.

다음 여행이 기대됩니다.

다음에는 프랑스어까지 배워서 파리라는 도시와 소통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도시나 나라가 있으신가요?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au revoir~



파리(Paris)

•1

앞으로가 기대되는 도시

•2

낭만이 가득한 도시

•3

다음이 기대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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