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 가족들 중에서

유일하게~

by 새벽정원

12월 3일 수요일의 일이다. 그날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그날 아침 나는 석사 논문 심사 발표를 위해 논산으로 향했다. 발표시간은 오후 2시였지만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했다. 인천에서 논산까지 자차로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나의 논문은 합격을 하였고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석사 과정은 여정이 길다. 나는 2018년에 석사를 시작하였으나 그동안 졸업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드디어 8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된 것이다. 나의 논문 발표가 끝난 뒤, 심사 교수님들께는 나에게 강의실 밖으로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하고 토론을 하였다. 잠시 후, 나는 강의실로 다시 들어갔고 합격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나의 논문에 대해 일부 수정소요는 있었지만 그래도 합격을 하였다. 너무 감사했다. 나는 합격이라는 말을 듣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함, 이번에 합격하지 못하면 수료로 끝나게 된다는 불안감과 초조함, 좌절감을 극복'하며 그동안 열심히 했었던 지난날이 떠오르면서 세분 교수님들 앞에서 '엉엉' 울었다. 나는 울음 때문에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나의 지도교수님께 너무 감사했다. 지도교수님은 2019년 말에 나의 지도교수님이 되셨고, 6년 동안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

인천으로 다시 올라오는 길, 남세풍 IC 즈음 지나는데 눈이 내렸다. 그 지역의 눈은 제법 내렸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속도로 바닥에 살짝 쌓이는 듯했다. 약 30분쯤 더 지났고 다른 지역은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그 지역을 지나면서 내가 본 눈은 올해 첫눈이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나에게 행운이 온 것 같았다.

그날 밤, 잠들기 전 6살 딸에게 "엄마 오늘 우리 가족들 중에서 유일하게 첫눈을 본 사람이야"라고 말했더니 딸은 "엄마~ 나는 오늘 우리 가족들 중에서 유일하게 무지개를 본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유치원 창 밖으로 무지개가 떴었는데 그 순간 무지개를 보았다고 했다.

나는 생각했다. 그날 있었던 일들이 어느 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냥 무의미하게 흘러갈 수도 있고, 어느 날은 나에게 특별한 순간으로 남게 될 수 있음을. 그건 6살 어린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딸에게 무지개를 본 것은 특별한 순간이었고, 우리 가족들 중에서도 유일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나의 글과 어울리는 이미지를 AI로 생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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