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님. 나는 너의 엄마입니다."
원래부터 아기들을 예뻐했다.
내 애를 낳으면 당연히 예뻐죽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열달 품고 있다 온갖 에피소드 끝에 낳았는데
참 이상하게도 어색했다.
당연히 아이고 내새끼 소리가 저절로 나올 줄 알았는데,
누구를 닮은건지, 내 뱃속에서 나온 애가 맞는지, 보자마자 스파크가 튈 줄 알았는데 데면데면 했다.
쟤가 내애라니 내 애인가보다 싶어서, 처음에는 내 모성에 문제가 있나 싶었다.
되려 남편의 호르몬이 나보다 더 모성이 넘치는지 남편이 훨씬 감성적이었다.
아무리 내가 품고있던 아이여도, 초음파가 아닌 진짜 실물을 보는건 처음이니 어색한 건 당연할거라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매일같이 젖을 물리고, 분유를 먹이고
의도치 않은 아이의 눈맞춤에, 지금은 의도하는 눈맞춤은 커녕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기쁘고, 기분이 묘했다.
조금이라도 울면 어쩔줄 모르겠고,
아이가 토하면 큰일이 나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고,
남의 아기를 예뻐하는 것과, 내 아이가 예쁜것은, 같으면서도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예쁘고 귀여운 것은 매한가지이나
내 아이에게는 걱정과, 염려가 더해지고, 밤잠 설쳐가며 아이의 작은 소리 하나에 예민해지면서도
방구소리, 트림소리 하나에도 웃음이 터지고야 마는
그런 콩깍지가 눈꺼풀에 덮이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