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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채 Nov 24. 2022

사랑은, 그리고 사람은 정말 '끼리끼리'일까?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당신에게 



 흔히 미디어 매체들을 접할 때, 우리는 남녀가 서로에게 한눈에 이끌려 불타오르는 사랑을 하는 장면들을 쉽게 목격하곤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서로 매력을 느껴 사랑을 쌓아가는 과정은 쉽게 납득이 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는 걸까? 무엇이 당신이 당신의 파트너에게 매력을 느끼게 만들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게 만들까?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분명하게도 누군가의 어떤 점들은 성별과 관계 없이 우리에게 호감을 느끼게 한다. 필자는 이 기사에서 우리가 이성 친구에게, 동성 친구에게, 또 연인에게 대체로 ‘왜’ 끌리는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외모는 분명히 큰 힘이다

1972년 이루어진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좋은 것’이라고 느낀다 (Dion et al. 1972). 특히나 첫인상에서만큼은 외모가 가장 큰 작용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자신이 얼마나 아름답냐/거절당할 확률이 어느 정도이냐/우리 성별이 무엇이냐 에 관계없이 우리는 아름답고 잘생긴 사람들에게 끌리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은연중에 선생님들도 매력적인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Clifford & Walster, 1973), 아름다운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높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다고 한다 (Hamermesh & Biddle, 1994). 이렇게 외모가 은연중에 우리들의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있으니, 그들이 더욱 쉽게 본인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을 찾고 이성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일은 그리 놀랍지 않다.


1977년, 외모와 매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이 있다. 남성 실험자들은 각각 다른 두 여성의 사진과 해당 여성과 통화하게 될 거라는 안내를 받게 된다. 물론 어느 사진도 실제 통화자가 아니었고, 통화하는 여성은 모든 실험자에게 같은 내용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성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을 때, 남성들은 여성의 리액션을 더 많이 끌어내고 북돋는 식의 말들을 하였고 결과적으로 여성 또한 더 활달한 리액션과 높은 톤의 목소리로 반응하였다고 한다. 외모에 관한 우리의 자각이 실제로 해당 인물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아, 멋진 외모를 지닌 사람이 높은 사회성을 갖추는 일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2. 너무 많이 말하지 마세요.

우리는 대화할 때, 생각보다 많은 ‘큐’를 사용하며 소통에 임한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제대로 듣고 있나를 확인하기 위해 목소리를 키우기도 하고, 눈을 뚜렷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반대로 듣는 사람은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바를 알리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웃음을 지어 보인다. 이런 양 방향적 소통이 알맞은 밸런스로 이뤄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때로는 말하는 사람이 대화의 90%를 혼자만 말하며 보내기도 한다. 특히나 이러한 언밸런스는 너무 빠른 ‘자기 공개 (self-disclosure)’ 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그 무엇보다도 대상이 거부감을 느끼고 호감도를 낮추게 하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관계의 깊이는 대화에서 다루는 주제들의 개인적인 연관성과 중요도를 의미하고, 관계의 넓이는 주제들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이른 ‘자기 공개’는 관계의 깊이에 대해 다룬다. 상대방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 속내를 보임으로써 알고 싶지 않았던 정보를 알게 하고, ‘나도 공개해야 하나?’라는 부담감을 느끼게 하여 호감도를 낮추는 것이다. 영국의 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유명한 일화 중, 자신을 지독히 따라다니던 스토커에게 어느 날 인생의 모든 것에 대해 불평했더니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다.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다면, 너무 많이 얘기하지 않도록 하자.


3. 우리는 나르시시스트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생각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 이성 관계에서도,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말이다. 이 세 가지 분야가 비슷할 때 사람들은 더욱 매력을 느낀다: 1. 인구통계학적 유사성 (출생 지역), 2. 삶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와 가치관, 3. 성격 (인지 능력, 감정적 성향, 애착 유형).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날 때, 사람은 더욱 쉽게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고, 싸움의 빈도가 줄어들고, 취미생활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내 생각이 맞는다’고 다시 확인해주기 때문에 그가 자신감과 자존감을 북돋아 줄 수도 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실제로 1997년, 1998년, 2001년 논문 등 다양한 연구 매체에서는 파트너와의 유사성이 결혼에 있어 높은 만족도와 낮은 이혼율로 이어진다고 한다. 2005년 이루어진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란성 쌍둥이들이 이란성 쌍둥이들에 비해 비슷한 조건의 파트너를 선택할 확률이 현저히 높다. 이는 사람들이 비슷한 성향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그저 무탈한 연애를 하기 위함이 아닌, 본인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유전적 산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서로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확정 짓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고,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감정들이 때로는 가짜일 때도 있으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끌리는 것,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 어찌 보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통용되는 당연한 이론일 지도 모르지만, 많은 연구 결과들이 우리의 인지 능력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우리가 어떤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을 보면 사람은 ‘끼리끼리’다 라는 말이 그저 어른들이 하는 말이 아님을 보여준다.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기억하자. 그 사람을 잘 관찰하고, 어떤 방향으로든 비슷한 사람이 되라고!



참고문헌:

Gross, A. E., & Crofton, C. (1977). What is Good is Beautiful. Sociometry, 40(1), 85–90. https://doi.org/10.2307/3033549

Clifford, M. M., & Walster, E. (1973). The Effect of Physical Attractiveness on Teacher Expectations. Sociology of Education, 46(2), 248–258. https://doi.org/10.2307/2112099

Hamermesh, D. S., & Biddle, J. E. (1994). Beauty and the Labor Market. The American Economic Review, 84(5), 1174–1194. http://www.jstor.org/stable/2117767 


출처: 심리학신문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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