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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정 Aug 12. 2023

발 놀이 이야기꾼

2023 아르코창작기금 선정작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 남사당     

   남사당이란

   춤과 소리와 풍물 장단으로 팔도를 떠돌며 기예를 선보이고 돈이나 양식을 받아 살아가던 떠돌이 광대 패를 말해요. 조선시대에는 관리들의 수탈이 심했대요. 그래서 백성들의 삶이 힘들어졌는데 남사당은 먹고 살기 위해 놀이판을 벌이기도 했지만, 흥과 끼로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했다고 해요. 백성들은 남사당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살아갈 에너지를 얻었답니다. 여러분은 힘들 때 무엇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나요?     

   남사당패 놀이

   남사당패 놀이에는 풍물(농악), 버나(사발 돌리기), 살판(땅재주), 덧뵈기(탈춤), 덜미 (박첨지 놀이), 외줄 타기 등이 있어요. 아무나 할 수 없는 힘든 기예와 재주들이라 놀이를 선보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답니다.     

   농악은 열두 발 상모돌리기와 소고놀이, 무동놀이 등이 펼쳐지는데, 이 중에서 가장 신명나는 놀이는 어른의 어깨 위에 두 명의 아이가 탑처럼 올라타서 춤을 추는 

무동놀이였어요

팔 힘이 좋거나 다리 근육이 좋은 아이는 더 대접받았겠지요

밥값을 톡톡히 하는 무동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을 거예요

.     

   버나는 대접이나 주발을 막대기나 담뱃대로 돌리는 묘기예요. 접시가 떨어져 깨질까봐 마음을 졸이며 봐야 하는 놀이이지요. 무엇보다 집중하면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놀이이니만큼 접시를 돌리다가 딴생각에 빠지면 큰일이겠지요.     

   살판은 앞으로 손 짚고 회전, 뒤로 손 짚고 회전, 공중회전을 번갈아 하는 놀이예요. 총 열 가지 재주를 벌이는데, 재주만 부리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경꾼들의 웃음보를 터뜨리는 말재간도 필요해서 두 배로 힘든 재주라고 할 수 있지요. 예나 지금이나 말 잘하는 사람은 최고로 대접 받았답니다.     

   외줄 타기는 

어름사니와

 재담을 맞받아주는 어릿광대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가 어우러져 펼치는 재주예요

줄에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움직이다 중심을 잡고 줄을 타는 것을 보면 탄성을 자아내기에 맞춤인 놀이이지요

박수가 절로 나온답니다

.     

   발탈은 조종자가 네모난 포장 막 안에 누워서 노출된 발에 얼굴 탈을 얹고, 인형의 양팔에는 줄을 묶어 조종하면서 진행하는 놀이랍니다. 발목을 전후좌우로 움직여 탈이 웃거나 화내는 표정을 연출하지요. 포장 막 옆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어서 발탈 꾼과 재담을 나누며 재미를 더한답니다. 주인공 창이는 아버지를 대신해 발탈 꾼 역할을 훌륭히 해내지요. 남사당에 없어서는 안 될 재간둥이로 성장합니다.     

   남사당패 명칭

   꼭두쇠는 남사당패를 이끄는 우두머리를 뜻해요. 꼭두쇠의 능력에 따라 단원들이 많이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지요. 놀이판을 벌이려면 50여 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필요했기 때문에, 꼭두쇠의 역할이 중요했답니다. 단원들은 오갈 데 없는 어린아이를 거두어 재주를 가르쳤다고 해요.     

   곰뱅이쇠는 놀이판을 벌이기 위해 마을로 들어가 사전승낙을 받아오는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해요. 곰뱅이란 남사당패의 은어로 ‘허가’라는 뜻이라고 하지요. 단원들이 곰뱅이쇠가 일을 받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보이네요.     

   뜬쇠는 놀이별로 숙련된 예능인을 말해요. 능숙하게 솜씨를 뽐내는 만큼 자부심도 남달랐겠지요. 그런 뜬쇠에게 재주를 익히려 찾아온 신입 기능자를 ‘삐리’ 라고 불렀대요.     

   삐리들은 꼭두쇠가 정해주는 놀이에 배속되어 잔심부름부터 시작하여 한 가지씩 재주를 익혔다고 해요. 창이도 ‘삐리’부터 시작해서 일찌감치 발탈 극으로 인기를 누렸으니 운이 좋은 경우이지요.     

   남사당은 서민들에게는 힘든 삶을 잊게 하는 즐거운 놀이로 환영받았지만, 양반들에게는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었어요. 그래서 어느 마을이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고, 허가받은 곳에만 출입할 수 있었답니다.     

   바우덕이는 15살 여자의 몸으로 꼭두쇠의 자리까지 오른 유명한 남사당 단원이에요. 특히 소고를 잘 다루고 미모가 뛰어나 경복궁에서 놀이판을 벌이기도 했답니다. 바우덕이의 기예가 뛰어나 고종과 흥선대원군은 바우덕이에게 정3품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하사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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