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만나는 커다란 씨앗 – 핵과류

by 김하은


이름이 무시무시한 핵과는 사실 사전적 정의로는 ‘부드러운 과육(果肉) 속에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가 들어 있는 열매. 복숭아, 살구, 앵두 따위가 있다.’로 풀어쓰면 입안에 침이 고이는 단어다. 봄부터 여름에는 핵과가 많이 나온다. 앵두처럼 작은 것부터 살구, 복숭아 등을 과일로 먹을 수 있다.


앵두는 크기가 작으니 그렇다 쳐도, 복숭아처럼 큰 핵과는 나눠먹기가 불편하다. 단단한 씨앗이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사과처럼 온전히 가르지 못한다. 그래서 대충 직육면체에 가깝게 먼저 큰 도막을 자르고, 그 다음으로 남은 과육들을 잘라내는 방식을 쓰곤 했다. 그런데 이렇게 복숭아를 자르는 나를 보고는 누군가 알려주었다.


“그렇게 자르면 버리는 부분이 더 많아요.”

“그렇긴 하죠.”


사실 복숭아씨를 중심으로 직육면체에 가깝게 먼저 자르고, 나머지 과육을 자르면, 마지막으로 씨에 붙은 과육들은 자른 사람이 입으로 뜯어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내게 복숭아 자르는 방법을 알려준 사람은 정말 간단한 방법으로 씨에 붙어 있는 과육들을 꽤 많이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먼저 과일을 깨끗이 씻는다. 그런 다음 꼭지를 떼어내고, 꼭지를 중심으로 하여 세로로 칼집을 돌려 넣는다. 가운데 있는 핵 씨앗이 단단하기 때문에 씨앗까지 닿는다는 느낌으로 칼집을 깊게 넣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90도 방향으로 틀어서 다시 칼집을 넣는다. 두 번 칼집을 돌려서 놓은 다음 꼭지에서 내려다보면 과일에 십자 무늬로 칼집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칼집은 가로로 넣는다. 현재 세로로 난 방향과 90도로 틀어서 깊게 낸다.

세 번 칼집을 넣고 칼을 내려놓는다. 그러고는 세 번째 칼집을 중앙에 놓고 양손으로 과일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잡는다. (꼭지를 기준으로 본다면, 꼭지에 해당하는 곳과 아랫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살짝 힘을 주어서 비틀면, 아랫 부분의 과육이 씨앗과 분리된 채 떨어진다. 혹은 윗부분이 분리된다. 나머지 부분은 씨앗을 기준으로 1/4씩 손으로 뜯는다.

핵과 칼집.jpg

요즘 아침마다 자두를 먹는다. 이런 식으로 자두를 잘라서 놓으면, 씨앗에 이가 닿는 느낌이 싫어서 안 먹는 사람에게도 자두를 권할 수 있다.

자두 나누기.jpg


복숭아도 깔끔하게 나눌 수 있다. 아보카도를 자를 때와 비슷한 원리다.

여름철에 나오는 핵과를 가족들과 나눠 먹을 때, 한 번씩 해보시라고 추천한다.


특히 딱딱한 복숭아, 진짜 깔끔하게 깎을 수 있다. 먼저 분리한 다음 껍질을 깎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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