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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운동이란

꾸준함이 답이다

by 또피

운동은 더 이상 미용이 아닌 생존. 나의 운동 인생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20대 초반, 뭣도 모르고 숫자에만 집착했던 미용을 위한 운동과 20대 후반이 된 지금, 반복되는 야근과 철야로 ‘이렇게 살다 간 정말 죽겠다..’란 마음으로 현재 진행 중인 생존형 운동. 같은 운동이지만 미용을 위한 운동과 생존을 위한 운동은 마음가짐부터 방법까지 천지차이인 거 같다.

여름방학 동안 5키로를 감량했던 22살의 삶을 돌아보면 혹시 내가 아이돌을 준비하려고 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때의 하루를 요약해 보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40분 동안 인터벌 러닝머신을 달렸다. 이렇게 운동을 하고 나면 몸에 있는 지방이 땀과 함께 배출되는듯한 정신적 뿌듯함과 체력적 고통이 함께 밀려온다. 운동 후 먹는 첫 끼, 메뉴는 바로 다이어트 도시락. 유아용 식사와 다를 바 없는 적은 양이지만 이게 첫 끼이자 제대로 된 마지막 식사이기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하고 난 후면 1시부터 8시까지 하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갔다. 4시에 식사시간이 있었는데 저녁으로 두유와 바나나 또는 두유와 계란 2개를 먹으며 마지막 식사를 끝냈다. 그럼 또 다음 날 12시까지 총 20시간 정도의 공복을 유지하는 일상이었다. 평일에는 이런 운동과 식단을 유지하고 주말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었지만 돌이켜보니 문득, 저런 일상을 두 달을 살았는데 5키로밖에 빠지지 않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살은 많이 빠졌지만 개강을 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다이어트 전 몸무게보다 더 찌는 끔찍한 요요현상을 경험했다.

28살의 나는 그때보다 나이는 더 먹었지만, 똑똑하게 생존형 운동을 하며 더 나은 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필라테스를 3년 이상하고, 헬스도 1년째가 되어가며 몸에 근육도 어느 정도 생겼고 운동을 할 때면 자세도 제법 잘 잡는 편이다. 지금은 따로 다이어트를 따로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며 운동만 꾸준히 하고 있는데 아이돌 연습생 같았던 그때와 몸무게는 똑같고 눈바디는 훨씬 좋아졌다. 참 아이러니하지. 시간을 다시 돌릴 수만 있다면 그때의 나에게 다시 말해주고 싶다. “그래봤자 소용없다 아가야..”

본격적으로 헬스를 시작하며, 주변에서 에너지가 생기고 체력이 많이 좋아진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나도 실감하고 있다. 요가, 플라잉요가, 필라테스, PT, 사이클, 러닝까지 다양한 운동을 해보며 나에게 가장 효과 있는 운동은 헬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필라테스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헬스와 함께 주말에 필라테스도 병행할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체력이 걸림돌이 될 수는 없기에! 내일도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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